뉴스데스크정진욱

카카오 '톡'만 하는 회사 아니다…'넥슨' 인수戰에

입력 | 2019-01-30 20:36   수정 | 2019-01-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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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카카오가, 얼마 전 매각 의사를 표명한 국내 최대의 게임 회사,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카카오는 게임 사업을 확장해서 세계적인 콘텐츠 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민 메신저로 유명한 카카오가 게임 회사 넥슨을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
″법률 검토를 포함해서 다각도로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넥슨의 몸값은 10조에서 13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카카오의 시가총액 8조원보다 더 많습니다.

자신보다 큰 회사를 인수하려는 의도는 뭘까?

답은 카카오의 최근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2016년 1조 8천억원을 들여 음악 콘텐츠회사 멜론을 인수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지난해는 연예기획사 4곳을 인수했습니다.

이로써 카카오는 이병헌과 한효주 등 유명 배우를 비롯한 배우 100명과 가수 90여명을 확보했습니다.

인기 드라마 ′미생′과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투자했고 ′강철비′ 등 대작 영화에도 참여했습니다.

카카오는 이제 콘텐츠 왕국을 꿈꾸고 있습니다.

콘텐츠 왕국의 마지막 단추가 바로 게임입니다.

국내 게임 시장은 연매출 12조원까지 성장했고, 콘텐츠수출에서 차지하는 게임의 비중은 55%로 절대적입니다.

[이민아/KTB투자증권 연구원]
″카카오가 아직 제대로 된 게임을 출시한 적이 없어서 넥슨의 인기 있는 IP(지적재산권)를 가져온다는 게 가장 큰 시너지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4천 3백만명의 국내 카카오톡 고객들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그 여세를 몰아 일본과 동남아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입니다.

걸림돌은 인수전에 뛰어들 경쟁사와 막대한 인수 자금입니다.

넥슨 인수에는 넷마블 등 국내 다른 게임 회사와 미국 디즈니와 중국 텐센트 등 외국 회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회사가 인수하기보다는 국내외 기업들이 공동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분석입니다.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이 누구의 품에 안기는지에 따라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콘텐츠 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