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김희웅
'춘절'엔 집에 간다…"14억이 한마음"
입력 | 2019-02-03 20:32 수정 | 2019-02-03 22:2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중국에서 설, 춘절은 귀향, 집에 간다는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고향이 어디든 상관없이 중국인들은 춘절이면 집에 간다고 하는데요.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주부터 중국 CCTV에서 하루 몇차례씩 방송되는 영상입니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까오씨가 고향으로 갑니다.
배낭은 이미 가득 찼고 양손엔 가득한 선물.
기차에서 밤을 보내고 다시 버스를 탑니다.
고향의 부모는 기름을 붓고 생선을 튀기며 아들 맞을 준비에 흥이 납니다.
″왔구나 돌아왔구나 우리 아들…″
춘절 전의 베이징 기차역은 중국 각지에서 이 곳으로 와서, 이 도시에 발 붙이고 살았던 사람들을 다시 고향으로 돌려보냅니다.
캐리어를 끌고, 또 등에 매고, 14억 인구의 수도를 지탱해 준 사람들이, 고됐던 도시에서의 수확을 가지고 가족들을 찾아갑니다.
[뚜안찡]
(고향에 누구 있어요?)
″부모님하고 남편하고 애요.″
(베이징에 혼자 일하러 나와 있으세요?)
″네″
[천구어량]
(누구 주실 거예요?)
″부모님이요″
(뭐 사셨어요?)
″술 조미료 과자 같은 거예요″
공사장에서 힘들게 번 돈을 잃지 않도록 옷 안에 꿰매고 낯선 도시에서 밥벌이를 가능케 해준 두부를 정성스레 포장하고 이제 막 결혼신고를 마친 신부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가자″
수십명이 떼를 지어 오토바이를 타고 고향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고향집에서 타지에 나간 자식을 그리던 부모는 마침내 기다리던 한 마디를 듣습니다.
″아빠! 저 집에 왔어요″
″엄마, 저 집에 왔어요″
(왔구나 아들)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고향이 어디든 상관없이 중국인이라면 모두가 춘절에 집에 간다는 무슨 공유된 이념 같은 것.
다양한 민족, 극심한 빈부격차 같은 여러 갈등을 잠시 덮는 중국인의 춘절 쇠기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