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미희

'알리타'가 이 손에서…할리우드 주름잡는 한국인들

입력 | 2019-02-10 20:35   수정 | 2019-02-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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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알리타를 보면 시각 특수 효과가 엄청난데요.

알리타의 그래픽 기술을 총괄한 전문가가 한국인이란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전문가들을 김미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배우의 동작 수백개를 캡쳐하고, 그와 똑닮은 캐릭터인 ′액터 퍼펫′을 만든 뒤 안면의 뼈대와 근육의 움직임 등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해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를 만들어냅니다.

기술적 구현이 힘들어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0년을 기다린 작품.

<반지의 제왕>, <아바타>의 그래픽을 담당한 웨타 디지털 스튜디오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됐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알리타 : 배틀엔젤> 제작]
″(캐릭터를) 클로즈업했을 때 관객들에게 사실적으로 보이는 것이 관건이었죠.″

알리타 캐릭터 하나에만 120여명의 전문가가 투입됐는데, 웨타 디지털 최초의 한국인 김기범 CG 감독이 이를 진두지휘했습니다.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 그가 할리우드에서 활약한지 10여 년만에 총괄 감독의 자리에 오른 겁니다.

[김기범 /CG 슈퍼바이저(총괄 감독)]
″기술적인 부분을 총괄한다고 보시면 되고요. 어떤 기술을 개발을 해야 하는지…″

피부질감, 솜털, 홍채의 섬유질, 머리카락 한 올까지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김기범]
″(알리타의 눈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의 눈에 비해서 320배가 많은 면수를 가지고 있고요. 머리카락을 시뮬레이션 할 때도 한 가닥 한 가닥 모두 시뮬레이션했고요. 예전 방식으로는 불가능했죠.″

진짜같은 구름. 압도적인 폭포.

할리우드 제작사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의 주요 장면은 이도민 팀장이 총괄했습니다.

<쿵푸팬더>, <가디언즈> 등 굵직한 작품들의 시각 특수 효과가 그의 손길을 거쳤습니다.

[이도민/VFX(시각특수효과) 아티스트 팀장]
″현실에 가까운 구름을 만들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새로운 기술같은 것도 개발도 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도 기술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게 재미도 있고…″

또 아이언맨과 토르, 슈퍼맨.

15년간 1백여 편 영화의 특수 의상을 만들어낸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의상 제작 전문가 바네사 리까지.

다양한 시각 특수 효과 분야의 한국인 전문가들이 할리우드의 높은 장벽을 뛰어 넘어 그 중심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