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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속 '반전 노래' 울렸던 곳…"평화의 성지로"

입력 | 2019-02-25 20:13   수정 | 2019-02-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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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두 정상의 도착을 하루 앞두고 회담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죠.

보안과 경호엔 다소 불리한면이 있긴 하지만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장 못지 않은 이점도 많아보입니다.

무엇보다 베트남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상징적인 곳인데요.

윤상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리포트 ▶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은 하노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습니다.

북한의 의전담당 김창선 부장과 미국측 경호요원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들이 호텔을 잇따라 들어섭니다.

호텔 앞으론 차량과 오토바이가 쉴새 없이 지나다닙니다.

경호와 보안이 쉽지 않은 이윱니다.

반면 1차 싱가포르 회담 때는 회담장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이어서 섬으로 통하는 다리를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경호가 용이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엔 시내 한복판이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변 전체를 더욱 철저하게 통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경호엔 어려운 점이 있지만, 친교를 다지는 데에는 카펠라호텔 못지않은 이점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두 정상이 산책할 수 있는 정원도 있고, 하노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호안끼엠 호수 둘레길도 바로 곁입니다.

주말이면 차없는 거리로 통제돼 하노이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입니다.

[커이/하노이 시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서 세계평화를 기대하며 ′윈윈′했으면 좋겠습니다.″

오페라하우스도 2백미터 반경 안에 있는데, 이곳에서 북미 실무진들이 여러차례 목격돼 두 정상이 함께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정상회담 슬로건인 ″지속가능한 평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상징적인 장소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베트남전 막바지였던 1972년 성탄절 밤.

반전운동으로도 유명한 포크음악의 상징, 존 바에즈가 이 호텔 지하 방공호에 대피해 폭격 속에서 불렀던 노래는 전쟁의 공포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종전 이후인 1997년엔 미국과 베트남 인사들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전쟁의 교훈을 찾았습니다.

하노이 대화로 불린 이 회의를 주도한 맥나마라 미국 전 국방장관은 회고록에 ″비록 상대가 적이라 할지라도 최고 지도자끼리의 대화, 그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내일이면 두 정상이 이곳 하노이를 찾아 두번째 대화를 이어갑니다.

하노이에서 MBC뉴스 윤상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