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효정

북미판 '도보다리' 호안끼엠 호수 산책도? 극적 장면 나올까

입력 | 2019-02-27 19:49   수정 | 2019-02-2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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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결정된 메트로폴 호텔은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던 1901년 세워진 곳입니다.

이후 백년 동안 베트남의 굴곡진 역사를 목격하는 장소이기도 했고 직접 경험하기도 한 곳입니다.

과연 북한과 미국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합의문이 이곳에서 탄생할 수 있을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조효정 기자가 메트로폴 호텔에 대해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하노이 중심가에 자리잡은 메트로폴 호텔.

1901년에 지어진 하노이의 첫 근대적 호텔로, 프랑스 식민 시대와 베트남 전쟁을 거친 베트남의 근현대사 박물관 같은 곳입니다.

한때 총부리를 겨눴던 베트남과 미국이 20여년 뒤 모여 다시는 어리석은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고 다짐했던 ′하노이 대화′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근처엔 하노이 시민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호안끼엠 호수가 있습니다.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입니다.

제 옆으로 보이는 이 호안끼엠 호수는 하노이 시민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호안끼엠은 한자로 환검, 검을 돌려준다는 뜻인데요.

600여년 전 이 호수에 사는 거북이에게 받은 검으로 명나라를 물리친 뒤 검을 돌려줬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베트남 민족의 평화를 향한 갈망을 상징하는 장소로도 읽힙니다.

호수 한쪽에는 특설 무대도 설치 중입니다.

관계자들은 이 무대가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대 설치 관계자]
(이 무대가 김정은과 트럼프가 선언할 28일까지 쓰는 것 맞죠?)
″네, 맞아요. 28일.″

정확한 무대의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이 곳에 나타날 경우,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극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흐엉/하노이 시민(20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을 의미할 것 같습니다.″

메트로폴 호텔과 호안끼엠 호수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바로 ′지속 가능한 평화′.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슬로건입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