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北 "영변 다 내놓는다 했다" 재확인…진실게임 계속

입력 | 2019-03-02 20:13   수정 | 2019-03-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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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당초 말했던 좋은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다시 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만 그 심정은 답답하고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실무팀도 마찬가지겠죠.

회담 결렬 이후 심야에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한측 고위 당국자들을 저희 취재팀이 어젯밤과 오늘 아침에 잠시 만났습니다.

협상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미국 측 주장에는 적극 반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젯밤, 베트남 국가 주석과의 만찬을 마치고 숙소인 멜리아 호텔로 돌아온 북측 수행단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만찬은 2시간여 만에 끝났고 수행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북측 수행원]
(분위기 어떻습니까?)
″웰남(베트남) 방문은 잘 되고 있습니다.″

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는 비교적 표정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두고 봐야한다′면서도 추가 협상에 대해선 답을 피했습니다.

[김혁철/북한 대미특별대표]
(실무협상 하십니까? 대표님 앞으로 또 실무협상 하십니까?)
″...″

하노이를 떠나기 직전 취재진과 마주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북한이 내놓은 건 영변 핵시설의 일부 폐쇄였다″는 미국 측의 주장을 다시 반박했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부상]
(미국이 왜 영변의 일부만 북한이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자꾸 주장한다고 생각하세요?)
″그건 모르겠어요. 우리 영변은 다 내놓는다고 했습니다.″
(영변을 다 내놓으신게 확실한거에요?)
″네, 명백히 한 겁니다.″

빈손으로 귀국하게 된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엔 엷은 미소가 보였지만, 한국 언론에 대한 노출은 더욱 꺼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하노이에서도 비핵화의 정의와 범위에서 인식차를 좁히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다음 일정을 가늠할 수 없는 냉각기가 시작되면서 우리 정부의 중재역할이 다시 주목받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MBC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