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상문

인적 끊긴 '잿빛'의 도시…"숨이 턱턱" 우울증도

입력 | 2019-03-05 20:05   수정 | 2019-03-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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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러면 도심의 풍경은 어땠을까요?

거리에는 행인이 눈에 띄게 줄었고 어떻게든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한 경유차 단속도 어김없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며칠 째 이어지는 잿빛 하늘에 기분까지 우울해진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서울 도심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풍경.

도심 속 빌딩숲이 뿌연 먼지에 휩싸였습니다.

화면만 봐서는 어느 지점, 어떤 건물인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시야가 답답합니다.

산책로를 찾는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렇게 뿌옇고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줄었나봐요 요즘. 거의 뭐 한 3분의 1 정도…″

국회 주변 여의도 일대도 먼지에 갇혔습니다.

한강 넘어 건물들은 거의 자취를 감췄고, 지척인 서강대교도 희미한 윤곽을 드러낼 뿐입니다.

날씨는 부쩍 포근해졌지만 도심 공원에도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외출에 나선 시민들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꽁꽁 싸맸습니다.

[박장만]
″며칠째 심한데 오늘은 더 해. 나이 많은 사람은 더구나 미세먼지가 나쁘다고 하니까.″

[정보미]
″아무래도 매일 출근길에 약간 회색빛의 공기를 보면 좀 우울한 기분도 드는 것 같아요″

공사장에선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출근시간대를 피해 작업을 늦췄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07시부터 09시까지 작업이 중단되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고압살수시설 그리고 분진망이 적절한 위치에 적절하게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시동 끄세요. 빨리 시동끄시라고.″

제한시간 2분을 넘긴 운전자에게는 어김없이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됐습니다.

[공회전 차량 운전자]
″금방 갔다 금방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지하 1층만 갔다 오면 되는데…″

먼지를 빨아들이고 물을 뿌리는 차량이 종일 도로를 누비는 등 먼지와의 사투는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