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진실 알아야 눈 감길 것 같다"…92살 할머니 호소

입력 | 2019-03-07 20:44   수정 | 2019-03-0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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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박근혜 정부 시절 우리 외교부는 일본과 한일 위안부 합의를 체결했죠.

이른바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서명한 이 합의가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 알 수 있도록 관련 문서를 공개하라는 소송이 제기됐는데요.

1심 법원은 협상문서를 공개하라며 할머니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외교부가 불복하면서 2심 재판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오늘이 2심 재판 마지막 변론일이었는데 위안부 피해자인 92살 길원옥 할머니가 재판부에 자필로 편지를 보냈습니다.

생을 마감하기 전에 협상 과정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 이 할머니의 간절한 호소.

긴 설명보다는 직접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제가 지금부터 읽어드리겠습니다.

호소문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위안부라고 불렸던 스물세명의 생존 할머니 중 한사람입니다.

저의 고향은 평양이고, 저는 열세살에 일본에 의해 끌려가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제나이 이제 아흔 두살입니다.

저는 제가 죽기 전에 꼭 진실을 밝히기를 원합니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의 진실인 강제 연행을 인정했는지를 국민이 알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2월 20일, 길원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