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로

"남단 북단 다 훑으라"…우왕좌왕 '15분' 사이에?

입력 | 2019-03-15 20:27   수정 | 2019-03-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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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렇다면 대체 최 씨 몸에서 발견된 상처는 언제 어떻게 발생했을까요?

일단 소방 구조대 측은 당시 보트에 어떠한 충격을 느끼지 못했고 다른 배일 수도 있다는 입장인데, 유족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당시의 수색 상황.

또 법의학자의 의견을 통해서 쟁점을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숨진 최 모 씨는 투신 직후 자신의 위치를 마포대교 중앙 부분이라고 119 상황실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신고 내용]
″마포대교 남단 쪽이에요, 혹시 북단 쪽이에요? (가운데요) 가운데쯤이에요? (예) 예. 알았어요. 우리 전화 좀 잘 받아주세요…″

그런데, 관제센터는 구조대에 출동 명령을 내리면서 ″남단과 북단을 모두 수색해야 할 것 같다″고 지시합니다.

이 때문에 구조대는 15분간 우왕좌왕하다가 최 씨를 찾는데 끝내 실패했습니다.

경찰과 최 씨의 유족은 이 순간 구조대 선박이 최 씨를 치고 지나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 모 씨 유족]
″배에 부딪혀서 충돌한 흔적도 있고, 스크루 자국이 난 상태로 사망했으니까…살아 있는 상태에서 배가 지나가면서 자기를 덮쳐서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하면 그건 사실 사고잖아요.″

법의학자들은 특히 최 씨의 상처에 출혈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스크루에 부딪힌 시점이 최 씨가 정신을 잃고 떠있을 때이거나 아무리 늦춰 잡아도 숨진 바로 직후였다는 주장입니다.

사망 이후 강의 다른 지점으로 떠내려간 뒤 상처가 났을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서중석/에스제이에스 법의학연구소장]
″물 속에 들어갔을 때 (스크루 등에 의해) 강력하게 손상을 받으면 형성될 수 있는…어쨌든 부검 기록만 봐서는 사망한 지 오래 되어서 그런 손상을 받은 건 아니고요.″

구조대의 해명은 다릅니다.

소방재난본부는 당시 구조팀이 ″밝은 불빛을 켠 상태로 수색했는데도 찾을 수 없었고, 구조정에 뭔가 부딪히는 충격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조정에 의한 충돌 자체를 부인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최 씨가 익사한 뒤 사흘간 강물에 밀려 다니다가 다른 배의 스크루에 상처가 났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씨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족들은 수사 기관에 정확한 사망 경위와 구조 과정에 대해 조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