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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F] 작년 해변쓰레기 중 21%…우리 사회의 골칫거리 '담배'

입력 | 2019-03-16 20:36   수정 | 2019-03-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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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가지의 화학물질과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는 담배.

몸에 안 좋은 건 알지만 강한 중독성 때문에 좀처럼 끊기가 어렵죠.

그런데 이 담배, 알면 알수록 우리 사회에서 골칫거리라는 거 알고 계세요?

요즘 해양 쓰레기 문제! 세계적으로 말도 못 하게 심각하잖아요.

지난 32년간 전 세계 해변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분류해 봤더니 3분 1 정도(약 6천만 개비)가 담배꽁초였고요.

지난해 우리나라 해변과 해저에서 수거한 전체 쓰레기 중 21%도 담배였어요.

그리고 미세 먼지와 함께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침묵의 살인자′, 미세 플라스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며 세계 곳곳에서 캠페인도 하고, 우리 정부도 작년 8월부터 커피 매장 내에서는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했어요.

근데 담배에 달려 있는 필터 있잖아요. 이 필터가 분해되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한다네요.

국내 판매 중인 담배의 90% 이상이 플라스틱 필터를 사용한다고 하니까 전 세계적으로 그 양이 얼마나 되는지 짐작도 안됩니다.

그리고 담배 필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일반적으로 필터라는 건 유해 물질을 걸러줘서 우리 몸을 보호하려고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잖아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에 따르면요.

수십 년 전부터 사용돼 온 담배 필터가 오히려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담배 필터를 사용하면 타르 흡입량이 줄어들긴 한데요.

그런데 필터 때문에 담배의 연소 속도가 늦춰지면서 담배 1개비를 더 오랫동안 피우게 됩니다.

결국 독성 물질을 더 많이 들이마시게 된다는 거예요.

이런 이유로 필터를 사용하는 담배가 폐암 발병 위험을 더 높인다고 보는 겁니다.

담배 필터의 공포를 막아보고자 유럽연합 의회는 작년 10월에 플라스틱이 함유된 필터를 2025년까지는 50%, 2030년까지는 80%까지 줄이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켰어요.

지난해 서울시에서 적발한 담배꽁초 무단 투기 단속 건수는 7만 2천 건이었고 과태료는 30억 원이 넘었습니다.

서울에서만 연간 87억 개의 담배꽁초가 무단 투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이 정도면 우리도 담배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