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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단독] '불법촬영' 어디까지…정준영 본인마저 "또 나왔냐" 한숨
입력 | 2019-03-28 20:26 수정 | 2019-03-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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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부터는 버닝썬 게이트 관련, MBC의 단독 보도를 시작합니다.
MBC가 이미 구속된 가수 정준영씨 그리고 승리씨 관련, 수사 기록물을 입수했습니다.
정 씨는 흔히 말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성을 상대로한 불법 촬영물을 생산했고, 자랑하듯이 동료 연예인들과 공유했습니다.
특히 영상물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지, 경찰이 하나씩 발견해 제시할때 마다 ″또 나왔어요?″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는 가수 정준영씨에 대한 경찰의 자세한 수사 기록을 입수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정준영씨는 지난 2016년 다른 남자 연예인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여성의 신체 사진 한 장을 올립니다.
정씨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다 앞좌석에 앉은 여성을 찍은 것이었습니다.
정씨는 30초 뒤 이 사진을 다른 연예인들과 지인들이 참여한 다른 대화방에도 올렸습니다.
정씨의 불법촬영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타이완의 호텔과 자신의 아파트, 강남의 음식점, 비행기 안, 유흥주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이 이뤄졌습니다.
동영상 유포 시간도 새벽 0시 24분, 새벽 3시 35분, 오후 2시 40분 오후 6시 35분등 으로 시도때도 없이 주변인 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 길이는 대부분 10초 미만으로 피해여성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뒷모습 등을 촬영한 것이 많았습니다.
2015년에는 자신의 집에서 불법촬영해 전송한 사실을 피해여성에게 들켜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하도 많이 촬영하다보니 정준영씨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여성을 촬영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던 정씨는 수사관이 여성 피해자의 영상을 제시할 때마다 ″또 나왔냐?″며 반문했습니다.
경찰 수사기록에는 ″정씨가 영상을 볼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고 나와있습니다.
정씨로부터 압수한 이른바 ′황금폰′에서 자료를 추출한 경찰은 그 자료가 방대해 추가범죄 사실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씨를 구속한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3건의 추가 범행을 확인한 경찰은 모두 11차례에 걸쳐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정준영씨를 내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