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형

수돗물까지 끊겨…피해 주민들 고통

입력 | 2019-04-06 20:09   수정 | 2019-04-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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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마을 이번 산불이 시작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는 피해도 컸습니다.

마을의 주택 6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현장으로 바로 가봅니다.

조희형 기자. 조 기자가 오늘 원암리 마을 상황을 둘러봤죠?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요.

◀ 기자 ▶

네. 마을은 불이 시작된 곳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인데요.

제 뒤로 완전히 불에 탄 집을 보면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유리창도 깨져서 산산조각 나있고, 옆에 있었다던 콘크리트 가건물은 잔해만 남았습니다.

집주인 얘기를 들어보니 마당에는 스무마리의 닭도 있었고, 진돗개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오늘 쭉 이 마을에 머물면서 주민들 말씀을 들었는데요.

자는 거, 먹는 거 다 불편하지만, 수돗물까지 끊겨 큰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최순여]
(설거지는 다 어떻게?)
″먹는 물 쏟아가지고 했잖아.″
(씻는 건?)
″씻는 건 목욕탕 갈사람 가고…물이 나와야 뭐 씻든지 하지…″

다행히 오후 늦게부터 마을회관에선 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 앵커 ▶

네 다행입니다.

집을 잃은 주민들은 지금 어디에서 머물고 있나요?

◀ 기자 ▶

네, 여기가 마을회관인데요.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없어 마을 주민 140여명이 이곳에 머물면서 서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같이 있으면 힘이 더 난다는데요.

들어보시죠.

[한순희]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도움 주고…잘 지낼 수도 있어요. 같이 모여서. 재밌게 잘 지낼 수도 있어요.″

[최창국]
″(형님집) 숟가락 하나까지 빤히 알죠. TV 냉장고 가전제품 정도하고 공구 정도.. 그 다음에 이동수단으로 오토바이가 있었고.″

불이 난 지 하루, 이틀 지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법하지만, 이웃이 큰 힘이 되고 있었는데요.

정부의 피해조사가 하루빨리 끝나고 복구가 시작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