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황의준

"가게에 공기청정기 있어요"…나도 모르게 발길이

입력 | 2019-04-13 20:29   수정 | 2019-04-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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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세먼지가 심하다 보니 대형 쇼핑몰이나 커피숍, 식당에서 요즘 이른바 공기질 마케팅이 유행입니다.

첨단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깨끗한 공기질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건데요.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루 4만 명 넘게 찾는 서울 여의도의 한 복합쇼핑몰.

고객들의 휴식 공간에 3.4미터 높이의 초대형 공기청정기 2대가 설치됐습니다.

지하철 입구가 연결돼 있어 바깥 먼지 유입이 많은 곳인데, 청정기 1대가 1천 제곱미터 공간의 실내 공기를 걸러줍니다.

미세먼지를 피해서 온 고객들도 바깥과는 다른 공기환경에 만족스런 반응입니다.

[정성혜]
″아기랑 밖에 나가서 산책하기가 너무 힘든데…(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실내에선) 더 걱정도 안 되고 소비자 입장에선 좋은 것 같아요.″

한 커피전문점에선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들이 냉방은 물론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공기를 정화해 줍니다.

[김다솔/커피전문점 직원]
″미세먼지가 심하다 보니까 일할 때도 그렇고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았는데, 매장에서 일할 때만큼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국내 한 전자회사와 1년간 공동개발한 것으로 올해 안으로 1천 개가 넘는 전국 매장에 이런 청정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한 프랜차이즈 고깃집은 고객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떨어주는 의류관리기 서비스를 도입해 다른 음식점과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이승용]
″다른 곳에선 옷에 냄새가 배지 않게 비닐만 주고 하는데, 미세먼지도 없애줄 수도 있다고 하니까 좋아서 다시 여기를 찾을 것 같아요.″

통계청의 조사결과 국민들 80퍼센트 이상이 미세먼지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방사능이나 화학물질 같은 다른 요인을 제치고 가장 불안도가 높았습니다.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공기가 가격이나 서비스 품질 이상으로 마케팅의 무기가 된 이유입니다.

정부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상업시설의 공기질 관리 필요성을 절감하고, 광주에 산·학·연이 함께하는 공기산업 복합단지를 만들어 청정 공기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