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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하
눈물·기도로 뒤덮인 파리…온 거리에 '아베마리아'
입력 | 2019-04-16 20:04 수정 | 2019-04-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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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나마 다행이라면 주요 구조물 몇몇은 불길을 피했다는 겁니다.
애초의 모습을 복원하려면 역사만큼 긴 시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적인 모금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선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뻘건 화마가 노트르담 대성당을 집어삼키자, 지켜보던 시민들에게서는 일제히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필레 라종/파리 시민]
″이런 일을 목격하게 되다니 너무 끔찍해요. 노트르담 짓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무너져버렸어요.″
큰 충격에 빠진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며 함께 슬퍼했습니다.
[폴린느 로쉐/파리 시민]
″노트르담은 어떻게 보면 저에게 엄마 같은 것이기 때문에 엄마를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이어서 매우 슬펐어요.″
노트르담은 프랑스 고딕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역사적 유산이기도 하지만, 파리 시민들에게는 그 자체가 정신적 지주였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노트르담 정면에 솟은 두 개의 석조탑과 서쪽 정면인 파사드는 불길을 피했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노트르담의 화살′로 불리는 96미터 높이의 첨탑이었고, 그 주변의 13세기 목재 지붕 구조물도 소실됐습니다.
건물 뒤쪽에는 귀중한 유물들이 많았는데, 1,600년 된 ′가시면류관′ 등은 소방관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구해냈습니다.
하지만 ′장미의 창′이라고 불리는 3개의 스테인드글라스 가운데 2개는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현장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애도와 함께 복원을 위한 국민 모금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은) 프랑스 운명의 일부가 될 것이고, 앞으로 수년 동안 우리의 프로젝트가 될 겁니다.″
명품 브랜드 구찌의 모기업 케링의 회장이 1억 유로, 루이비통 그룹 회장도 2억 유로라는 거액을 기부하겠다며 화답했고, 유네스코도 복원에 함께할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노트르담 대성당이 예전 모습을 되찾으려면 천문학적인 비용과 함께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