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단독] 누가 누구를 조사하나…'유착' 경찰관이 유착 수사

입력 | 2019-04-18 20:07   수정 | 2019-04-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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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남 클럽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관 두명이 추가로 입건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경찰은 이들에게 건네진 돈이, 클럽왕으로 불리는 아레나의 실 소유주로부터 나왔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총 금액은 3천만원인데요.

더구나 입건된 경찰 중 한 명은 버닝썬 수사팀에 있었습니다.

김민찬 기자의 단독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 유명 호텔 지하에 있는 유흥주점.

경찰이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인 강 모 씨가 소유한 유흥주점 17곳 중 하나로 보고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 청소년이 출입한다는 112신고가 접수된 건 2017년 12월.

이 사건은 당시 강남경찰서 경제팀 소속 수사관이 처리했는데 결론은 ′혐의없음′이었습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수사에 착수했고 실소유주 강 씨와 경찰관의 유착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강 씨가 자신의 오른팔 격인 임 모 씨에게 사건 해결을 지시했고, 3천여만 원이 쓰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돈이 중간 브로커 등을 거쳐 광역수사대 소속 경위와 강남경찰서 소속 경사에게 각각 수백만 원이 전달됐다는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광역수사대 경위는 동료를 소개해주며 돈을 받았고, 강남서 경사는 사건 처리 뒤 돈을 받은 혐의″라고 말했습니다.

이중 광역수사대 경위는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팀 소속이었습니다.

비리혐의 경찰이 경찰비리를 수사해온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중국인 여성 애나 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번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된 뒤 두 번째로 영장이 청구된 건데, 경찰관계자는 ″보강 수사를 통해 10여 차례 투약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