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사흘만에 또 해저 '흔들'…'더 큰 지진' 경보음 계속

입력 | 2019-04-22 20:05   수정 | 2019-04-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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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 동해에서 또 심상치 않은 지진이 발생해 동해안 일대 주민들을 긴장시켰습니다.

규모 4 안팎의 중형 지진이 올해 들어서 3번째인데 모두 동해가 진원입니다.

지난 2월 포항 앞바다에서 규모 4.1을 시작으로 지난 주에는 울진 북동쪽 해상에서 4.3, 오늘 다시 규모 3.8의 지진이 동해안을 흔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지진이 결코 우연이 아니고 조만간 동해나 동해쪽 육상에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번 지진은 지난 금요일 지진이 난 곳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강원도 동해안과 경북일대가 흔들렸고, 충북 내륙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사흘만에 또 땅과 건물이 흔들리자, 강원도와 경북동해안 주민들은 큰 불안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김정숙/울진 군민]
″방문이 덜컹덜컹 했어요. 나는 손님이 아침 일찍 문을 당기는 줄 알았어요.″

[임광자/울진 군민]
″자꾸 지진이 나니까 더 큰 지진이 올까 겁이 좀 많이 나긴 해요.″

이런 우려가 지나친 것인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연세대 연구진은 최근 세 번의 지진이 난 지역들이 남북으로 일렬로 늘어선 점에 주목했습니다.

세 지진을 일으킨 해저 단층이 서로 연결돼 있거나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라는 겁니다.

그럴 경우 지진이 난 곳과 인접한 단층들이 자극 받아 또 다른 지진이 날 위험이 있다고 맗합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두 지진의 사이 지역에 위치한 구간(동해시와 울진 사이)에서 또 다른 지진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부산대 연구진은 지진들의 발생 깊이를 우려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땅 속 21km, 지난 주 지진은 32km 지하에서 났는데, 기존 지진보다 10-20km나 깊습니다.

진원이 깊다는 건 단층이 예상보다 클 수 있고 더 큰 지진이 날 수 있다는 경고로 분석됐습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지진을 일으킨 단층이 크다는 의미는 그 단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이 커진다는 것을 뜻하거든요.″

지진 전문가들은 동해안 지역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내진 설계와 지진 해일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