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선하

'드라마' 선출한 국민들…"연기할 땐 유능했는데"

입력 | 2019-04-22 20:33   수정 | 2019-04-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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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드라마 속에서 대통령 역할을 했던 코미디언이 진짜 대통령이 되는,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기성 정치인에 대한 불신 때문에,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뽑은 건데, 국정 운영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선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설마했던 일이 진짜 일어났습니다.

드라마 속 대통령이 현실에서도 대통령이 된겁니다.

우크라이나 대선 출구 조사결과 코미디언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73% 득표해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을 3배 정도 표차로 꺾고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인]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고 약속합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다음 달 대통령직을 내려놓겠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기성 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이 변화에 대한 염원으로 이어지며 드라마 속 대통령 역할이 정치 경력의 전부인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만든 겁니다.

하지만 동부지역에서 내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정치 경험이 전무한 그가 어떻게 서방 정치를 이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카터야/ 우크라이나 유권자]
″차기 대통령으로서 그가 무엇을 할지 확실한게 전혀 없어요. 그래서 7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를 얻었다는 게 충격적입니다.″

대선 당일엔 기표한 투표용지를 카메라앞에 공개했다 벌금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그를 적극 밀었던 금융재벌 후원자가 사실상 권력을 쥐고 흔들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젤렌스키는 억류된 국군 포로의 석방을 대통령 첫 임무로 약속했는데, 유능한 드라마 속 대통령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길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