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찬정

"스리랑카 참사는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 복수극"

입력 | 2019-04-23 20:28   수정 | 2019-04-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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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활절이었던 그제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교회 연쇄 폭탄 테러, 대체 누가, 왜 저질렀는지 계속 오리무중이었는데요.

스리랑카 정부가 오늘 이번 테러는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에 대한 복수극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찬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커다란 배낭을 멘 한 남자가 길을 걸어갑니다.

길가던 여자 아이를 살짝 만지더니 교회 마당쪽으로 향합니다.

곧이어 부활절 예배가 한창이던 성 세바스찬 교회 입구쪽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교회 옆문을 통해 사람들 사이로 들어갑니다.

교회 관계자는 곧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회에서만 최소 122명이 숨졌습니다.

[산지와 아푸하미/성 세바스찬 교회 부목사]
″아이와 여성들이 가까이 있었지만 폭발로 100명 이상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부활절 참사가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있었던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복수극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백인우월주의자가 자동소총을 난사해 50명이 목숨을 잃은 뒤, 실제로 IS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복수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지의 극단주의 이슬람조직인 ′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가 이번 일을 주도했다며 이 단체와 IS와의 연관성도 조사 중입니다.

이번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외국 정보 기관들의 경고를 스리랑카 정부가 무시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테러 다음 날에도 또다른 교회 앞에 주차된 수상한 차량 안에서 기폭 장치가 발견돼 강제로 폭발시키는 등 공항과 버스 정류장에서도 잇따라 폭발물이 발견됐습니다.

MBC뉴스 박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