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범

한국당 "이긴 투쟁"이라지만…'해산 청원' 50만

입력 | 2019-04-29 19:41   수정 | 2019-04-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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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하루 종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접속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번 충돌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면서 유권자들이 정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원에 동참하면서 벌어진 현상입니다.

한국당에 대한 해산 청원에는 현재 약 50만 명이 찬성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5일 국회 의안과.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해 방호원들을 투입했지만 복도를 가득 메운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을 뚫지 못하고 밀려납니다.

″이겼다! 이겼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26일)]
″패스트트랙을 태우지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승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투쟁에서 선명한 야당 이미지를 얻었고, 새누리당 탈당파에서 태극기부대에 이르기까지 보수 대통합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게 한국당의 자체 평가입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우리 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우리가 보지 않았습니까. 이것이 민심입니다.″

하지만, 국회 폭력사태를 주도한 데 따른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오른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

″한국당이 걸핏하면 장외투쟁을 하고 정부정책을 사사건건 방해하고,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한국당을 해산시켜달라″고 청원하는 내용입니다.

어제 밤 20만 명을 넘기더니 오늘은 참여자가 폭주하면서 사이트가 수시로 마비됐고, 현재 참여자가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물리력을 동원해 국회 입법활동을 마비시킨 한국당의 행태가 역풍을 자초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호진/정의당 대변인]
″국회 초유의 헌정파괴, 막장 폭력사태를 일으킨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들의 서릿발같은 분노가 선연하게 느껴집니다.″

한국당이 국회 선진화법을 정면 위반한 것도 결국 대규모 사법 처리를 불러 자충수가 될 거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입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구태정치에 맞선 정치개혁, 특권세력에 맞서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폭력과 불법으로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좌파 독재를 심판하자며 뭉치고 있는 한국당과 국회를 장악한 국정농단 세력을 심판하자는 민주당.

결국 이번 충돌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은 다음 총선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