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필희

수십 번 안 되돌려봐도…'수상한 자' 단숨에 감지

입력 | 2019-05-02 19:47   수정 | 2019-05-03 14:0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얼마 전 저희가 보도해 드렸던 경북 고령의 한 요양원입니다.

노인을 돌봐줘야 할 요양 보호사가 오히려 80대 치매 노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던 이 사건.

이 CCTV 화면이 없었다면 영원히 묻힐 수도 있었겠죠.

반복되는 어린이집의 아동폭력 사건들 역시, 바로 이 CCTV덕에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앞으로는 CCTV가 이렇게 범행현장을 포착하는 걸 넘어서, 스스로 범인을 잡아내는 일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의 옷색깔이나 움직임을 구분하고, 수상한 사람을 알아서 찾아내는 지능형 CCTV가 등장했는데요.

빠르게 진화하는 지능형 CCTV의 세계를 먼저 이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우석 수사관은 위조지폐범을 잡기 위해 꼬박 이틀 동안 CCTV를 들여다봤습니다.

위폐가 사용된 편의점 주변의 CCTV 10여 대를 뒤져 범인이 타고 온 차량을 알아냈고, 차량 번호판으로 범인을 확인한 겁니다.

[이우석/남대문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돌아다니면서 CCTV 있는 곳을 확인하고 그거에 대해서 이제 협조를 받아서, 몇 십 개에서 몇 백 개까지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능형 CCTV는 수많은 영상을 일일이 들여다 볼 필요가 없습니다.

서울의 한 놀이터입니다.

저는 지금 파란색 점퍼를 입고 있는데요.

파란색 옷을 입은 수상한 남자가 놀이터를 가로질러 큰길 쪽으로 갔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CCTV는 저를 얼마나 빨리 찾아낼 수 있을까요.

서울의 한 지자체 CCTV 관제센터.

놀이터를 비춰주는 영상에서 파란 색 옷을 입은 사람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놀이터의 아이들과 운동하러 나온 노인 등 놀이터를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파란 색 옷을 입은 사람만 포착해냅니다.

언제 그 곳을 지나갔는지 사람 앞에 시간까지 표시해 줍니다.

1분에 수십 명이 지나다니는 번화한 거리는 어떨까.

CCTV는 파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빠짐없이 잡아냈고 취재팀도 CCTV의 눈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움직이는 대상이 사람인지 자동차인지 구분하는 것은 물론, 화면속에서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알려줍니다.

[임동현/서초구청 종합상황관제팀]
″내가 해외여행 갔다 왔더니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다′라고 한다면 시간과 장소와 특정한 조건들을 바로 발견할 수 있고…″

서초구청과 수원시청 등 지자체들과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속속 지능형 CCTV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일부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지난해와 올해 시범 운영에 돌입했습니다.

정부는 지능형 CCTV를 사람의 인상착의 뿐 아니라 공항에서 배회하는 수상한 테러 용의자나 주취 폭력, 쓰레기 투기 등 수상한 행동을 추적할 수 있도록 성능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이상훈/과기부 정보보호기획과장]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관제센터나 경찰로 연락을 해 주기 때문에…″

5G 이동통신은 지능형 CCTV 기술에 날개를 달 것으로 보입니다.

5G가 본격화되면 드론이나 차량용 블랙박스에도 지능형 CCTV가 설치돼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연관기사]

<a href=″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273744_24634.html?menuid=nwdesk″><b>1. 수십 번 안 되돌려봐도…′수상한 자′ 단숨에 감지</b></a>

<a href=″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273746_24634.html?menuid=nwdesk″><b>2. 얼굴이 ′신분증′되는 사회…″사생활 없어진다″″</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