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영회

[정참시] 집단삭발, 사생취의 vs 석고대죄 / '팩트' 근거한 북한배후설?

입력 | 2019-05-02 20:38   수정 | 2019-05-0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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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치에 참견해보는 시간, 정치적 참견시점, 박영회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 제목엔 4자성어가 나왔네요.

한국당 삭발투쟁을 두고 나온 말 같습니다.

◀ 기자 ▶

네, 맞습니다.

일단 오늘 집단 삭발식 현장부터 보시죠.

″자유한국당 만세!″
″대한민국 만세!″
″저항의 물방울 6개가 모였습니다.″

당초 현역 의원만 10명이 참석한다고 했는데, 4명만 나왔습니다.

불참한 6명은 추가 삭발을 한다는 건데, 의원들마다 말이 좀 다릅니다.

정용기 정책위 의장, 이만희 의원은 장외투쟁 일정 때문에 오늘 못 왔다고 했고요.

정갑윤 의원은 고민하다가 아예 삭발을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고요.

최교일 의원은 확정되지 않은 명단이 나간 것 같다면서, 삭발에 참여할지 여부는 ″노코멘트″라고 했습니다.

나머지 두 의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요.

◀ 앵커 ▶

추가 삭발이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거 같은데 오늘 추가로 삭발한 의원들은 어떤 심정이라고 하던가요?

◀ 기자 ▶

네, 단체삭발을 주도한 김태흠 의원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김태흠]
″′사생취의′ 내 머리를 버리더라도 의를 쫓겠다 그러한 심정으로 섰습니다″

◀ 앵커 ▶

사생취의,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릴 정도의 결의라는 건데, 다른 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사생취의가 아니라 대국민 석고대죄를 위해 삭발하는 게 마땅하다는 비아냥이 나왔습니다.

계속 들어보시죠.

[정의당]
″′배부른 정당′이 ′어설픈 퍼포먼스′를 한다고 가져다 쓰는 소재가 아니란 말입니다. 삭발 투쟁을 한다면서 ′연예인을 흉내′ 내고…″

[민평당]
″야당이 하지 말아야 할 3가지가 있습니다. ′삭발′·′단식′·′의원직 사퇴′입니다.″

한국당의 강경한 장외투쟁과 다른 당들의 반발, 계속 지켜보고 전해드리겠습니다.

◀ 앵커 ▶

다음 소식 볼까요.

북한 배후설, 한국당 해산 청원이 백70만 명을 돌파했던데 한국당에서 배후가 북한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오고 있어요.

◀ 기자 ▶

네, 정진석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에 이어 오늘은 정용기 정책위 의장이 언급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정용기]
″북한의 어떤 지령을 받는 이런 세력들에 의해서 이게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북한 배후설은 팩트를 근거로 해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18일 날 우리민족끼리에서 이야기하고 22일 날 청원이 올라오고 비정상적인 속도로 이게 진행이 되고″

◀ 기자 ▶

그러니까 4월 18일 북한 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한국당을 해산시켜라″ 글이 뜨고서, 4일 뒤 한국당 해산 청원이 나왔다, 우리민족끼리의 그 글이 지령이고 누군가 그걸 보고 한 거 같다는 겁니다.

◀ 앵커 ▶

그럼 4월 18일에 그런 글이 올라온 건 사실입니까?

◀ 기자 ▶

네, 있긴 한데, 북한 매체에 그런 글은 한두개가 아닙니다.

한국당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요.

3주 전, 한국당이 주최한 토론회 내용을 들어보시죠.

[토론회]
″′자유한국당이 갈 곳은 무덤뿐이다.′ (올해 노동신문에) 자유한국당을 악성 모략하는 기사가 ′101건′ 나왔습니다. ′메아리′가 최근에 각광 받고 있는 북한의 웹사이트인데, 자유한국당 악성 모략을 ′122건′ 올렸습니다.″

◀ 기자 ▶

북한 선전사이트는 여러 개 있고, 한국당을 해체하라는 글은, 하루에도 여러 번 나온다, 한국당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나온 분석입니다.

4월 18일 그 글만 유독 특별 지령이라고 볼 근거는 아직 제시된 게 없습니다.

북한배후설은 현재까진 과장된 억측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누리꾼들 반응 보니까 나도 동참했는데 내가 북한 지령을 받았다는 거냐 이런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지금까지 정치적 참견시점 박영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