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호찬

"北 1천만 명이 영양실조…136만 톤 지원 필요"

입력 | 2019-05-03 20:10   수정 | 2019-05-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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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10년 사이 최악이라는 유엔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엔은 대북 제재가 북한의 식량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호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의 조사단이 3월 말부터 보름 동안 북한의 식량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전체 필요한 식량은 576만 톤인데, 올해 예상 생산량은 417만 톤뿐.

수입하는 식량 20만 톤에, 인도적 지원 2만 톤 남짓을 더해도, 136만 톤이 모자라다는 겁니다.

[손광균/WFP 한국사무소]
″가뭄과 폭염, 그리고 홍수가 반복되면서 쌀 생산량이 평상시에 많았던 곳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을 했습니다.″

올해 식량 생산은 10년 만에 최악이라던 작년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인당 하루 식량 배급은 작년 380그램에서 올해부터는 300그램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7월부터 9월 사이 배급량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40%인 1천10만 명이 식량부족 상태라며, 긴급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인도적 지원은 뚝 끊겼습니다.

유엔 목표액 1억 2천만 달러 가운데, 지원 약속을 받은 건 10분의 1도 안 되는 1천45만 달러뿐입니다.

대부분은 러시아, 스위스, 스웨덴이 냈고, 한국 정부는 아직 없습니다.

[이유진/통일부 부대변인]
″인도적 지원은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 작황 조사 결과 등 북한 내 식량 사정에 대해서 주시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고서는 대북 제재 때문에 비료와 농기계 수입까지 제한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의 의도와 달리 제재가 식량 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MBC뉴스 이호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