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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F] 40대 은퇴 꿈꾸는 '파이어족'

입력 | 2019-05-04 20:30   수정 | 2019-05-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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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에 지금 하는 일 딱 그만두고, 나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하기 위해선 경제적 자립이 필수겠죠.

우리 같은 직장인들은 넘사벽이라 조기 은퇴는 꿈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상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해요.

이들은 ′파이어족′ 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경제적 자립을 뜻하는 ′Financial Independence′ 와 조기 은퇴를 뜻하는 ′Retire Early′의 앞 글자를 딴 거예요.

파이어족의 목표는 단 하나, 늦어도 40대 초반에는 은퇴하는 겁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20대 때부터 극단적인 절약을 하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핵심은 바로 ′짧게 벌고 독하게 아끼기′입니다.

소득의 70% 이상을 저축하고요.

300달러짜리 가짜 다이아몬드로 약혼 반지 해결하기, 음식은 폐기 직전인 제품을 싸게 사서 먹기, 집은 직장 근처 소형 주택에 살며 출퇴근하기.

자동차는 주행거리 30만 km 이상, 출고된 지 20년인데도 바꾸지 않죠.

여행은 말할 것도 없고요.

외부 활동도 가급적 자제하고 친구도 자주 안 만난대요.

그래도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용하는데요.

아이디는 당연히 공동 구매입니다.

파이어 운동은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어요.

확산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랍니다.

경기 침체기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고소득층들이 파이어 운동의 중심에 있죠.

목표 저축액은 미화 기준으로 100만에서 200만 달러, 우리 돈 11억에서 22억 원 정도를 모으고요.

이 돈을 이용해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으로 연 5~6% 정도의 수익을 내면 그 수익금을 생활비로 쓰는 겁니다.

경제적으로 엄청 풍요롭진 않지만 은행 빚에서 해방되고요.

돈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게 최종 목표인 거죠.

국내에서는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서 짠테크가 인기를 얻고 있대요.

′짜다′ 와 ′재테크′의 합성어인데요.

무조건 안 쓰고 아끼자는 의미보다는 불필요한 낭비를 막자는 겁니다.

다양한 짠테크 방법들이 있는데요.

과소비와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 생활비를 하루분씩 나눠서 봉투에 담는 봉투생활법, 교통비를 제외하고는 한 푼도 쓰지 않는 무지출데이도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10억 만들기 재테크′ 이런 거 유행했었잖아요.

파이어 운동 역시 불안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또 다른 모습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