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범

마치 옆에서 들은 것처럼…수상했던 기자회견

입력 | 2019-05-23 19:42   수정 | 2019-05-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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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제의 외교관과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정상간 통화를 마치 옆에서 들은 것처럼 전달해 안 그래도 의심을 받아 왔습니다.

외교 현안과 관련한 강 의원의 발언이 어땠기에 조사가 시작된 건지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외교 관련 발언은 올들어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내밀한 정보가 많았습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지난 3월)]
″최근 정의용 안보실장이 볼턴 안보보좌관에게 전화해서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는데 거절당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사실입니까?″

지난 7일 한미 정상간의 전화통화 내용은 마치 옆에서 통화를 들은 것처럼 브리핑했습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한 제안에 대해서 ′흥미로운 제안이다′… ′주한 미군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만나는 방안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이렇게 답을 했다고 합니다.″

강 의원은 국내외 소식통의 정보를 종합했다고 설명했지만, 너무 상세했습니다.

이에 외교부가 감찰에 들어가자, 강 의원은 정부가 공무원의 휴대전화를 뒤진다고 역공을 폈습니다.

[지난 21일]
″누구든지 휴대폰을 샅샅이 들춰보는 것은 그 사람의 양심의 자유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결국 문제의 외교관은 강효상 의원과 통화하고 외교 기밀을 넘겨 준 사실을 인정했지만, 강 의원은 끝내 입을 다물었습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오늘)]
(지목된 참사관과 통화하신 건가요?)
″제가 아까 회의에서 다 얘기했습니다. 그 안에 다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기밀누설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시는 건가요?)
″그게 무슨 기밀입니까. 국민의 알 권리인데…″

강 의원 주장대로 국민의 알권리인지 아니면 정치공세를 위한 국가 기밀 누설인지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락, 영상편집 :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