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자/서경희 씨 어머니]
″응어리가 졌던 마음이 풀리지 않지요. 그 40년 동안 흐른 세월이 어디에요. 그 몽우리 그저 있단 말이에요.″
엄마를 도와 언니를 찾아다녔던 동생 경선 씨는 하루하루가 막막했다고 말합니다.
[서경선/서경희 씨 동생]
″7군데도 가도 없고 8군데 갔는데 사진만 딱, 그 사진만 보이는 거에요. (언니가 책에)이름도 적어놨는데…″
그나마 이렇게라도 찾은 건 기적입니다.
32년째 아들을 찾고 있는 또 한 엄마는 지금도 실종 초기 당국 대응이 원망스럽습니다.
[오승민/홍봉수 어머니]
″아무것도 안됐습니다. 접수조차 안 받아주는 당시 민간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실종 신고 뒤 48시간이 지나도록 못 찾으면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됩니다.
현재 모두 643명인데 이 가운데 3분의 2는 2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박혜숙/실종아동지킴연대 대표(아들 16년째 실종)]
″사실 80년대 제일 아이를 많이 잃어버렸거든요. 무연고 아동의 데이터만 시설장들이 입력해 주시면 되는데 데이터가 다 엉망이에요. 센치도 키가 1센치라고 적혀있고요. 바꿔달라. 그거를 5년전에 이야기했는데 아직도 그래요.″
결국 할 수 있는 건 전단지를 돌리는 일 뿐입니다.
[정원식/(정유리 아버지.28년째 실종)]
″유리야. 아빠는 내 몸이 열조각이 나도 너를 찾을 거야. 너를 만나는게 내 소원이니까.″
오늘도 꿈에 그리는 아이들, 그 절박함에 오늘도 돌아오는 답은 없습니다.
[박혜숙/실종아동지킴연대 대표(아들 16년째 실종)]
″우리가 얼만큼 누구를 믿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국가를 정부를? 기관을? 우리는 세금을 내고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