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 강효상 의원의 입장문이 먼저 나왔는데, 잠시 뒤 나온 후배 입장문은, 정반대로 별로 안 친하다는 내용으로 시작했습니다. 신입생 환영회와 고교 동문회에서 한두차례 만났을 뿐, 30년 넘게 서로 연락 없던 사이다. 지난 2월 국회 대표단이 미국에 왔을 때, 다시 만나 식사 한번 하고 통화 몇번한 게 전부라는 겁니다.
◀ 앵커 ▶
그런데 별로 친분도 없는 사이라면 왜 그렇게 민감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넘겨 줬을까요?
◀ 기자 ▶
일단 문제가 된 기자회견 일부를 들어보고 계속 얘기하시죠.
[강효상 회견]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한 제안에 대해서 ′흥미로운 제안이다′, ′주한 미군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만나는 방안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이렇게 답을 했다고 합니다.″
◀ 기자 ▶
들어보면 후배 K참사관이 한미 정상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읽어준 것 같은데요.
K 참사관은 강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부정했고,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계속 부정하면서 근거를 대라고 해서 실수로 통화 내용을 말했다고 했습니다.
이걸 굴욕외교라며 정쟁에 악용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 앵커 ▶
이 외교관 설명대로면 고등학교 선배한테 이용당했다는 거잖아요?
◀ 기자 ▶
입장문만 보면 억울한 심정이 담겼는데, 사실 징계와 처벌을 앞두고 있죠.
의도적인 유출이 아니다, 자기 잘못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엇갈린 선후배 입장, 검찰 수사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 ▶
두번째 소식 보죠, ″번호 안 주더니 서운한 정보위원장″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이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못 받아서 서운했다는 거죠?
◀ 기자 ▶
번호를 안 준 건 서훈 국정원장입니다.
무슨 내용인지 들어보시죠.
[이혜훈]
기가 막힌 건 제가 ′정보위원장′입니다. 그런데 정보위원장하고 ′단 1분도 독대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그렇게 자기 사적인 사람과 4시간씩이나 얘기를 하고.. 정보위원장인 저에게도 ′절대로 전화번호를 줄 수 없다′고 제가 다섯 번을 요청했는데 다섯 번 다 거절당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