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성현

수중 수색 첫 시도…선체 진입 실패

입력 | 2019-06-01 20:09   수정 | 2019-06-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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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고가 일어난 지 약 40시간 만에 헝가리 구조팀이 잠수부를 동원해 첫 수중 수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다뉴브 강은 물살이 워낙 거세 수중 수색을 할 수 없었고, 10분 만에 중단됐습니다.

우선 물 위를 살피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허블레아니호가 가라앉은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바로 아래.

헝가리 잠수부를 태운 검정색 보트가 빠르게 다가옵니다.

보트가 구조 선박 바로 옆에 멈춰서고 잠수부가 서둘러 장갑과 헬맷을 착용하더니 선체에 연결할 로프를 허리에 묶고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잠시 뒤, 함께 수색에 나섰던 또 다른 잠수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가뿐 숨을 연신 몰아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습니다.

우리 시간 어제 저녁 7시 45분,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40여 시간 만에 잠수부 2명이 첫 수중 수색에 나섰지만, 불과 10여 분 만에 수색을 중단했습니다.

계속된 폭우로 9m까지 깊어진 수심과 10cm 앞도 분간하기 힘든 혼탁한 시야 탓에 선체 진입에 실패한 겁니다.

시속 15km나 되는 빠른 물살도 더 이상의 수중 수색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부표로부터 불과 10미터 떨어진 교각 주변은 물길이 굴절되며 소용돌이까지 일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잠수부 중 한 명이 선체에 접근하려다 크게 다칠 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송순근/주 헝가리 한국 대사관 국방무관]
″지금 아까 잠수부들 얘기 들어보면 여기가 세월호 있는(침몰했던) 서해보다 유속이 더 빠르다고 합니다.″

현지에 급파돼 인근 강변에 베이스캠프를 꾸린 우리 구조대 27명.

사고 지점 파악과 장비 점검 등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악화된 조건 탓에 수중 수색에는 도저히 나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소방청 구조대 관계자]
″바로 지시 내려오면, 들어가라면 들어가도록 준비는 다 돼있으니까…″

[해군 해난구조대 관계자]
″저희들도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아 힘들겠구나…″

헝가리와 우리 구조대는 일단 내일까지는 보트 위에서 물 위를 살피는 수상 수색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 명의 실종자라도 더 찾기 위해 1분 1초가 아쉽고 절박한 가족들과 구조대, 야속한 기상 조건 탓에 속절 없이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한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