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나림

경상수지 7년 만에 적자…"외국인 배당시즌 겹쳐"

입력 | 2019-06-05 19:35   수정 | 2019-06-0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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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른 나라와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고 팔았을 때 흑자인지 적자인지, 그 ′수지 타산′을 경상 수지라고 하는데요.

수출이 경제를 지탱하는 우리나라로선 상징적인 지표입니다.

2012년부터 쭉 흑자였던 이 경상 수지가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하는데 왜 적자가 났는지, 또 앞으로는 괜찮은지 먼저 강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년 12월부터 줄기 시작한 수출이 결국 문제였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 반도체값 하락 등으로 전체 수출액, 즉 벌어들인 돈은 줄었는데 수입액은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4월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지급해, 빠져나가는 돈이 많은 시기입니다.

결국 4월 경상수지 마이너스 6억6천만 달러.

지난 2012년 유럽위기 이후 7년 간 이어왔던 흑자 행진이 깨졌습니다.

<b>″일시적 현상″ vs ″장기화 우려″</b>

한국은행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박양수/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계절적 배당 요인이 5월에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5월의 경상수지는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배당은 매년 4월 있었고, 배당액 규모가 더 컸던 작년과 재작년 4월 경상수지는 흑자였습니다.

결국 수출이 반등하지 않는 한 다음달 흑자로 돌아서도 규모는 크게 줄 것으로 보입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국제 통상 환경 악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요. 우리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되고″

<b>위기인가? 앞으로 전망은</b>

오랫동안 이어진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우리 경제의 체력이 튼튼하다는 근거였습니다.

일시적이라 해도 일단 한번 꺾인 걸 가볍게 볼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악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요. 동시에 투자와 고용 활동이 위축되면서 실제로 향후 우리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외국인들이 최근 한국 채권을 10조원 넘게 사들이고 있고 오늘 원화 가치도 상승했다는 점에서 신인도에는 아직 문제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영상편집 :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