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장훈

'왼발의 마법사'…3골 모두 이강인의 발끝에서

입력 | 2019-06-09 20:04   수정 | 2019-06-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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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말 대단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잘 했지만, 그래도 극적인 이 역전 드라마의 주연을 꼽는다면, 바로 이강인 선수겠죠.

세 골을 모두 자신의 발끝으로 만들어내는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손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두명은 손쉽게 제치는 드리블과 마르세유 턴.

빈 곳을 찾아 찔러주는 패스.

그리고 세네갈 골문을 위협하는 킥까지.

이강인의 개인기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한뼘 가까이 큰 선수들의 육탄 방어를 이겨내며, 1골 2도움으로 대표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하는 ′원맨쇼′를 펼쳤습니다.

자신감과 집중력 역시 남달랐습니다.

1대0으로 뒤진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직접 차겠다고 나서 침착하게 넣었고, 벼랑 끝에 몰린 후반 종료 직전엔 정확한 코너킥으로 팀을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특히 연장전 세번째 득점 장면에선 ′왼발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냈습니다.

세 명을 순식간에 뚫어낸 절묘한 패스로 수비를 허물고, 뛰어들어가는 조영욱의 발밑에 공을 전달해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안정환/MBC 해설위원]
″이거는 밥을 떠먹여주는 게 아니고요. 소화되게 씹어서 먹여준 거에요.″

연장 후반 교체돼 승부차기엔 나서지 못하자

다른 선수들을 하나하나 북돋으며 18살 막내답지 않은 리더십까지 발휘했습니다.

[이강인/U-20 월드컵 대표팀]
″자신감 있게 차라고 했죠. 같이 뛴 형들때문에 제가 이렇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는 것같아서 너무 고맙고..″

36년만의 4강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꾼다는 이강인.

오는 12일 에콰도르를 상대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합니다.

[이강인/U-20 월드컵 대표팀]
″준결승 잘 준비해서 꼭 좋은 성적 내서 형들과 진짜 좋은 추억 만들고 진짜 역사 한번 만들고 싶어요.″

MBC뉴스 손장훈입니다.

(영상편집: 이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