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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했던 트위터 제안…32시간 만에 '현실'로

입력 | 2019-06-30 19:52   수정 | 2019-06-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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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한 줄 언급으로 시작됐습니다.

트윗을 올린지 서른 두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 본인조차도 반신반의했던 역사적인 회동이 성사됐습니다.

오사카와 평양, 그리고 서울과 판문점까지 이어졌던 숨가빴던 1박 2일을 박영회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아침 7시 51분, 트럼트 대통령의 파격 제안이 나왔습니다.

″한국으로 갈 예정인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걸 본다면, 비무장지대에서 그와 악수하고 인사하겠다″ 모두가 설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와 ″함께 노력해 보자″고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조차도 확신하진 못한 듯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어제 오전)]
″오늘 아침에 생각이 났습니다. 그냥 의향을 한 번 떠 본 겁니다. 나는 그가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 트윗을 보고 5시간 15분 만인 오후 1시 6분, 답장을 보내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한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북한은 외무성 명의의 담화를 통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지만 공식 제기를 받지 못했다″고 다시 미국에 공을 넘겼고 미국은 바로 정식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것을 제안하시는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습니다.″

누구도 상상 못했던 전격적인 판문점 회동,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판문점에서는 긴박한 물밑 협상이 늦은 밤까지 진행됐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어제 저녁)]
(북한으로부터 소식이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무슨 내용을 들었습니까?)
″…….″

그리고 오늘 오전 10시 25분, ″북측 비무장 지대가 폐쇄됐다″는 북한 전문 여행사의 공지가 나오면서, 판문점 회담은 기정사실화 되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만남을 가능성이라고만 표현하던 한미 두 정상은,

[트럼프/미국 대통령]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이죠. 매우 흥미로울 겁니다.″

오후 1시 9분,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이 성사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정전선언 있은 후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미국과 북한이 만납니다.″

그리고 오후 3시 46분,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손을 맞잡았습니다.

정전협정 이후 66년 동안 한반도를 갈라놨던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는 데는, 파격적인 트윗 제안으로부터 3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영상취재 : 지영록, 영상편집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