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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왜 돈 봉투를 건네지?"…동물적 직감 '피싱' 검거
입력 | 2019-07-01 20:30 수정 | 2019-07-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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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대 여성에게 돈 봉투를 받아 챙기는 중년 남성.
지나가던 경찰들이 이 모습을 보고 차에서 내려서 검문을 했는데, 이 남성,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경찰의 직감이 딱 들어맞은 건데, 덕분에 여성은 10년 넘게 모은 적금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보도에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20대 여성.
잠시 후 나타난 한 남성과 한참 이야기를 나눕니다.
여성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아 남성이 현장을 떠나려는 순간, 갑자기 반대편 도로에 승합차가 멈춰섭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성들이 우르르 내려 이 남성에게 뛰어가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45살 A 씨.
여성에게 1천 2백여만 원을 받아 달아나려던 참이었는데, 경찰서로 복귀하던 서울 수서경찰서 형사들에게 딱 걸린 겁니다.
[박만수/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젊은 아가씨가 아저씨한테 돈 봉투 같은 걸 전해주는 걸 보고, 직감적으로 ′아 이거 보이스피싱 이구나′…검문해서 검거한 겁니다.″
피해 여성은 ″당신의 계좌가 금융범죄에 사용됐으니, 돈을 모두 인출해 금감원 직원에 맡기라″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10년 넘게 모은 적금을 다 날릴 뻔했습니다.
[피해 여성]
″엄마가 저 어릴 때부터 들어주신 거여서…경찰 게시판에 너무 감사하다고 글 쓰고…말로 다 못할 정도로 감사했죠.″
경찰 조사 결과, 현금 전달책인 A 씨는 앞서 두 차례 더 서울과 경기도에서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들에게 총 3천만 원 받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서경찰서는 A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A 씨로부터 돈을 송금받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 영상취재: 김경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