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욱

"대표님이 '지지직'했다"…장애인에 전기 충격기?

입력 | 2019-07-08 20:35   수정 | 2019-07-0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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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전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 대표가 장애인 10여 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손찌검은 예사였고, 전기 충격기까지 썼다″는 게 직원들의 증언인데요.

이 대표가 두 달 동안의 접근 금지 조치 이후에 다시 시설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장애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남성의 어깨 사진입니다.

선명한 빨간 반점이 열 개도 넘습니다.

또 다른 장애인의 무릎에서도 길고 붉게 부어오른 상처가 발견됩니다.

모두 전기충격기 상처라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시설 직원/피해 장애인]
″(지지직 누가 했어요?) 대표님이. (대표님이 했어요?) 네. (어디에 지지직 했어요?) 팔. (팔에 했어요?) 네.″

이 시설 직원들은 대표 이 모 씨가 장애인을 훈육한다며 상습적으로 폭행했고,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CCTV를 모두 지웠다고 증언했습니다.

[장애인 보호시설 직원]
″전기충격기를 사용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거는 참을 수 있는 지경이 아니다 해서…″

대표 이 씨는 전기충격기 사용은 물론, 폭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 모 씨/장애인 보호시설 대표]
″제 주변 사람들 누구도 (폭행 장면을) 본 사람도 없고, 저 역시도 (폭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은, 이 씨를 장애인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는 한편, 보호시설에 두 달간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달 24일이면 접근금지 조치가 끝나는 상황.

이 씨가 돌아올까봐 장애인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도 감독권을 가진 대전 유성구는 아직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우시천/시설입소 장애인 보호자]
″구청에서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그런 식으로 한 거죠. 자기들은 처음에는 구청에서 그걸 (해결)해주기로 했는데…″

유성구는 지금으로선 자체 진상조사 계획이 없다면서, 이 대표의 접근금지 명령 기간이 끝나기 전에 장애인들을 다른 시설로 옮길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