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효경

좋은 구절은 다 모아서…'오려 붙인' 베스트셀러?

입력 | 2019-07-11 20:08   수정 | 2019-07-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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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완벽한 공부법′ ′일취월장′ 같은 여러 권의 자기계발서를 낸 베스트 셀러 작가 신영준, 고영성 씨가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동안 다른 저자의 책을 ′짜깁기′해서 책을 냈다는 겁니다.

저작권 피해를 입었다는 일부 출판사들은 법적대응에 들어갔습니다.

청년들에게 ′인생 멘토′로 수많은 팬덤을 가진 작가들이라서 파장이 클 거 같습니다.

먼저 양효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최근 저작권 침해 문제가 제기된 자기계발서입니다.

한 부분을 보면…

마케팅 최고 권위자 책의 한 챕터를 거의 그대로 옮겨 썼습니다.

주요 개념과 사례, 문장까지 거의 같습니다.

이렇게 인용한 부분만 여섯 건, 원문의 3분의 1에 이릅니다.

또다른 해외 유명 저서에서 20건 등 책의 대부분을 인용으로 채웠습니다.

심지어 출처를 밝히지 않은 부분도 있고, 숫자를 바꿔 인용한 부분도 있습니다.

′짜깁기′ 논란에 휩싸인 이유입니다.

일부 해당 출판사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A 출판사 관계자]
″저작권 침해로 판단을 하고, 배포되어 있는 것은 회수하고 출판을 중지해 달라…″

[B 출판사 관계자]
″이렇게 많은 분량으로 짜깁기를 하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아요. 법무팀에서 확인하고 대응을 하려고…″

이같은 의혹은 일부 독자들로부터 제기됐는데, 이 작가들의 책 4권이 저작권 침해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장한별/변호사(저작권침해 문제제기)]
″(한 줄을 위해) 도서관에서 씨름하고 그렇게 책을 쓰는 창작자들의 노고에 대해서 전혀 보상을 못해주는 시장으로 오히려 우리나라 출판시장이 자멸하게 되는 효과가 되지 않을까…″

작가들은 법적 대응에 나선 출판사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출처를 밝혔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출처를 밝혔더라도 저작자의 이익을 해치지 않았는지, 또 이용된 부분이 저작물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 등이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저작물을 상당량 이용할 경우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적정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통상적 관행이라는 게 출판계 얘기입니다.

최근 자기계발서가 양산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출판사 관계자]
″이 책은 노골적으로 심한 것 같고요. 출판계 차원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될 필요성이…″

작가들은 이 책들의 성공을 기반으로 강연과 독서 모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청년 멘토′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영상편집: 배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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