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윤경

망해봐야 日 고마움 안다?…SNS 퍼진 '식민사관'

입력 | 2019-07-15 20:06   수정 | 2019-07-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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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의 수출 규제를 두고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 잘못해서′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입니다.

대체 이런 말이 왜 나왔는지 MBC 취재팀이 추적해봤더니 유튜브에서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 때문이었고 이런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데 일부 교회가 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양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태극기 집회.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든 건 우리나라가 공산화 되어 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

그런데 이들이 내놓는 공산화의 증거는 황당했습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
″세월호 마크가 뭐냐, 북한을 상징하는 북한 주체사상을 가진 그런 마크예요″

세월호 리본에까지 북한의 사상이 침투했다는 주장.

[태극기 집회 참가자]
″북한 마크가 이렇게 생겼어요. (세월호 리본이) 그걸 거꾸로 그려 놨어. 여기를 뭐를 다느냐면 농민을 상징하는 낫이 있어, 낫. 여기는 망치가 붙었어, 망치가. 그 다음에는 촛불. 여기 그려 있어″

어디서 이런 정보를 들은 걸까.

[태극기 집회 참가자]
″유튜브, 유튜브. 유튜브 들어가면 다 나와″

′노란 리본 상징성′이라는 유튜브 영상입니다.

[에스더 흑여제/유튜브]
″왜 이런 매듭의 모양으로 정착이 되었는가. 원인을 북한에서 찾았습니다. 자, 이것은 북한 노동당기입니다″

세월호 리본과 북한 노동당기를 조합하는 황당한 발상.

[에스더 흑여제/유튜브]
″망치죠. 그 다음에 낫입니다. 붓이라기보다 춧불에 더 가깝고요. 이 촛불 더하기 이 리본의 매듭 모양을 하면 이런 모양이 나오고. 저는 정말 이거 보고 너무 소름이 끼쳤습니다″

한일 갈등을 틈타 왜곡된 역사관을 퍼뜨리는 제작물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윤서인/유튜브 윤튜브]
″그 동안 한일관계는 어른(일본)과 아이(한국)의 관계였어. 아이는 온갖 난리를 쳐왔지. 그래도 저 어른이 설마 우리를 진짜로 혼내지는 않겠지, 이런 믿음이 깔려 있었던 거야″

일본은 대국이란 주장, 나아가 일제시대를 미화하는 식민사관까지 거침없이 내뱉습니다.

[팩맨/유튜브 팩맨TV]
″일제시대의 삶의 질이 조선시대의 삶의 질보다 월등하게 나았죠. 일제시대가 없었다고 생각을 해봐. 이게 (조선이) 지금 얼마나 끔찍한 사회였냐고″

이런 논리는 유튜브 시청자들의 입을 통해 그대로 유포되고 있습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
″일본이라고 엄청 싫어했다고. 근데 지금은 일본이 예뻐. (현 정권이) 반일감정 앞세워 가지고 정치를 한단 말이야″(유튜브 보세요?) ″지금 요 방송하는 거″

[태극기 집회 참가자]
″반도체로 저걸로 그치면 안 돼. 망해야지 문재인이 내려오지. 일본이 지금 잘 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망해야 됩니다. 숨이 깔딱깔딱할 때까지 죽어야 돼. 경제가 죽어야 돼. 일본 식민지 돼봐야 돼″

취재진은 뉴스라는 이름의 이런 거짓말이 가장 활발하게 유통되는 경로가 교회 교인들의 단체 카톡방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오늘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가짜뉴스가 어떻게 시청자들을 세뇌하는지, 일부 목사와 교인들은 배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도합니다.

MBC뉴스 양윤경입니다.

(영상취재: 조은수, 영상편집: 배윤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