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훈칠

시상대 '보이콧'…쑨양-호튼, '악연은 계속된다'

입력 | 2019-07-22 20:47   수정 | 2019-07-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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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의 쑨양 선수가 도핑 논란 속에서도 어제 자유형 400m 4연패를 달성했죠.

쑨양에 밀린 ′앙숙′ 호튼 선수가 시상대를 거부해 첨예한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전훈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홈 경기장을 방불케하는 중국 팬들의 응원 속에 쑨양은 호주의 호튼을 0.73초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사상 첫 4연패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그런데 시상식에서 낯선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2위 호튼이 굳은 표정을 지은 채 시상대 위에 오르지 않은 겁니다.

국가 연주가 끝난 뒤에도 호튼은 함께 포즈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호튼/호주 경영대표]
″쑨양처럼 행동하는 누구와도 시상대에 같이 서지 않을 겁니다.″

호튼은 지난 2014년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온 쑨양에게 수시로 직격탄을 날린 바 있고, 이 때마다 쑨양도 맞받아치면서 공개적인 앙숙 사이가 된 지 오래입니다.

[쑨양/중국 경영대표]
″시상대에는 서야합니다. 저를 존중하지 않아도 되지만 제가 대표하는 중국은 반드시 존중해야합니다.″

파장도 있었습니다.

시상대를 거부한 호튼이 멋지다는 동료들의 칭찬부터…

자신이 우승했을 때와 달라진 일관성없는 행동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경영 첫 날부터 신경전을 펼친 쑨양과 호튼은 내일 자유형 800m에서 불편한 경쟁을 이어갑니다.

경영 이틀 째를 맞는 가운데 잠시 후엔 김서영이 개인혼영 200m 결선에 나섭니다.

준결선 기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개인 첫 메달 목표를 위해 평영과 자유형 스퍼트에 집중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전훈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