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로

비극은 '비정규직'을 덮쳤다…순찰대원 2명 '참변'

입력 | 2019-07-25 20:25   수정 | 2019-07-2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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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 경기도의 한 고속도로에서 경찰의 음주 단속을 돕던 고속도로 순찰원 두명이 화물차에 치여서 숨졌습니다.

숨진 순찰원들은 민자도로 소속 외주업체의 비정규직 직원들 이었는데, 그중에 한명은 입사한지 한달된 20대 청년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0시 50분 평택 시흥고속도로, 25톤 화물차 한 대가 굽은 길을 지나다 가드레일과 부딪치더니, 멈추지 않고 한참을 더 달리다 갓길에 세워져 있던 고속도로 순찰차량을 치고 지나갑니다.

사고 순간 화물차는 비상등을 켰지만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순찰차량은 뒷부분이 접히고 완전히 구겨졌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이곳에서 차량을 들이받은 뒤 2킬로미터 가량을 더 운행하다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승합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출동한 경찰의 음주단속을 돕던 고속도로 순찰원 두명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순찰원들이) 가보니까 음주가 의심이 되니까, 자기네 상황실에다 얘기를 하고 그쪽 상황실에서 우리 상황실에 신고를 한 거죠 ′음주가 좀 의심이 된다′″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적발된 승합차 운전자도 중상을 입었고 단속 경찰관 2명도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숨진 민자고속도로 순찰원 21살 허모씨는 입사한 지 겨우 한 달, 26살 양 모 씨는 2017년에 일을 시작한 외주업체의 비정규직 사원들이었습니다.

[′평택시흥고속도로′ 관계자]
″도로를 이용하는데 불편이나 민원 기타 등등, 사고가 발생하면 소통이 빨리 되게 지원을 해줘야 하잖아요. 그런 업무를 합니다.″

사고를 낸 뒤 도주했던 화물차 기사는 도주 13시간 만에 시흥의 한 모텔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기사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덕, 김두영 / 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