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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덮개도 없이 벽돌 '흔들흔들'…뒤따르는 차 '아찔'

입력 | 2019-07-26 19:54   수정 | 2019-07-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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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윤수한 기자입니다.

달리는 화물차에서 날아오는 낙하물로 인한 교통사고는 매년 고속도로에서만 40건 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안전기준은 강화되고 있는데 왜 사고는 계속되고 있는지, 단속 현장에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순찰차를 타고 서울 강변북로에 들어갔습니다.

부서진 시멘트 벽돌을 가득 실은 2.5톤짜리 트럭이 앞에 나타납니다.

벽돌은 천이나 그물망 같은 안전 덮개 없이 위태롭게 실려있습니다.

[김평식/서울청 도시고속순찰대 팀장]
″덮개를 안 씌웠네. 저게 만약에 도로에 떨어졌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대형 사고를 유발할 것 같은데…″

순찰차가 따라 붙었습니다.

″서행하세요. 순찰차 따라오세요.″

갓길에 세운 트럭으로 가봤습니다.

적재함 위로 수북하게 올라올 만큼 벽돌이 쌓였습니다.

직접 들어보니 부서진 벽돌 끝은 흉기처럼 날카롭고 그 무게도 상당합니다.

급정거, 혹은 급회전을 하다가 벽돌이 떨어진다면 다른 차량에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럭 기사는 양옆에 널판지만 대 놓았을 뿐 아무런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짐을 싣고 갈 때는 덮개를 씌워야 돼요. 그리고 고정장치를 해야 되고요.″

″운전자: 다 왔는데 뭐…″

다른 단속 현장.

공사폐기물을 잔뜩 실은 트럭이 갓길에 서 있습니다.

쇠 파이프와 철근이 뒤로 쏟아질 듯 위험하지만 안전망이나 덮개는 전혀 없습니다.

적재함 뒤로 한참 튀어나온 철재 구조물을 싣고 질주하는 트럭.

차량 높이의 두 배정도 되는 화물을 싣고 아슬아슬하게 주행하는 트럭도 많습니다.

[김평식/서울청 도시고속순찰대 팀장]
″관리하는 (서울)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만 하루에 다섯 건 이내에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덮개를 안 덮거나 끈으로 묶었지만 가볍게 느슨하게 묶어서 떨어질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적재물이 다른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엔 트럭에 실려있던 쇠 파이프 수십 개가 급정거와 함께 앞으로 날아가 앞서 가던 승합차의 뒷유리창을 관통했습니다.

두 달 전엔 울산 신현교차로를 달리던 차량에 ′철제 구조물′이 날아들었습니다.

매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낙하물 사고는 40여 건.

수거되는 화물만 연간 25만 개가 넘습니다.

낙하물로 인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28%, 일반 교통사고의 2배에 달합니다.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지난해 ′적재화물 이탈방지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사방이 막힌 폐쇄형 적재함을 만들거나 덮개로 포장하는 등 단단히 고정해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운전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낙하물 사고.

불량적재 차량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과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바로간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