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메시! 메시! 연호…쓰레기통엔 '호날두 유니폼'

입력 | 2019-07-27 20:14   수정 | 2019-07-27 20:1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네, 경기 막판에는요,

관중들이 호날두의 라이벌, 메시를 외쳤다고 합니다.

◀ 앵커 ▶

얼마나 실망했으면 그랬을까 싶어요.

팬사인회에서는요.

호날두를 보기 위해서 몇 시간씩 기다린 어린이들도 많았다고 해요.

◀ 앵커 ▶

아이들이 상처를 입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는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가 10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

호날두의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일부 관중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때 만해도, 호날두가 잠시라도 출전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관중석 여기 저기서 감지됩니다.

″에이~ 나오겠지.″

″날두형! 빨리 나와요!″

결국 매정하게 종료 휘슬이 울리고.

호날두가 관중석에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가자, 관중들의 간절함과 아쉬움은 이내 분노로 변해갑니다.

[유벤투스 팬]
″(호날두가) 경기장이라도 한바퀴 돌면서 팬들한테 미안한 제스처라도 취했어야 했는데…″

일부 관중들은 호날두의 유니폼을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는가 하면, 경기가 끝난 뒤 대회 주최측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버 ′축구대장곽지혁′]
″너무 아쉬워서 화가 진짜 많이 나서 지금 여기 사무실에 와봤습니다.″

축구 팬들은 사실상 수십만원짜리 사기를 당한 셈이라며 SNS에 호날두를 ′날강두′로 표현하기도 했고,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던 전 축구 국가대표 김병지 선수는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않은 주최 측을 비난했습니다.

[김병지/전 축구 국가대표]
″호날두가 45분 이상 뛴다고 했었잖아. 그 얘기는 안했어야지.″

또 가장 비싼 40만원짜리 프리미엄 S석과 35만원짜리 프리미엄 A석 관중에게만 제공된 뷔페 식사는, 테이블과 의자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팬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식사를 하는 등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유튜버 ′카카티비′]
″이게 뷔페야. 난민촌 같아. 난민촌. 다 바닥에서 먹고 있어.″

앞서 경기 시작 전 유벤투스 선수들의 숙소에서 열린 사인회에도 호날두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몰렸지만, 호날두는 이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비를 뚫고 달려온 많은 축구팬들의 비난을 샀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