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동혁

"가슴에 시한폭탄 안은 기분"…통증 있으면 병원에

입력 | 2019-08-08 20:35   수정 | 2019-08-08 20:4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식약처가 희귀암 유발 가능성이 제기된 엘러간 사의 인공유방 보형물에 대해 회수 조치를 내리면서, 후 폭풍이 커지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장했는데, 환자들은 ″그럼 암이 생길 때까지 가슴 졸이면서 살라는 말이냐″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희귀암 유발 가능성이 제기된 엘러간의 인공유방 보형물 회수 조치가 내려진 이후 환자들의 문의가 많아졌습니다.

[엘러간 보형물 이식 환자]
″시한폭탄을 안고 산다, 뭐 사망률이 높다, 이렇게 되니까 당장 빼야 되나? 어떻게 해야되지? 주위 가족들도 불안해 하시고.″

실제 해당 제품을 이식받은 환자들 중에는 ″수술한 병원이 없어지기 전 제거하겠다″며 수술 날짜를 잡고 있고, 일부 병원은 혹시 생길지 모를 문제에 대비해 ″마취 비용만 내면 제거해주겠다″고 적극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유방암으로 절제 후 인공유방 재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암에 대한 공포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엘러간 보형물 이식 환자]
″문제가 생겼을 땐 이미 늦지 않냐는 생각이 환자 입장에서는 들죠. 그게 다른데도 전이될 수 있는 암이잖아요.″

식약처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의들은 일단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권장합니다.

초음파 검사만 해도 제조사의 특징을 찾아 문제가 된 엘러간 사의 제품인지 아닌지 알아낼 수 있고, 보형물이 유발하는 역형성 림프종은 초기에만 발견하면 거의 100%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영대/대한유방성형연구회 성형외과 전문의]
″보형물을 제거하고 피막을 제거하는 것으로 완전히 치료가 됩니다.″

또 역형성 림프종은 보형물의 표면이 거친 ′매크로 텍스쳐′ 제품이 일으키는 만큼 이 제품을 이식받은 환자는 붓거나 통증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회수 대상인 엘러간의 유방보형물 전체 수입량은 11만 7천여개.

이 제품으로 유방 재건 수술을 한 환자는 최근 4년 간 5700여명으로 파악되는데, 제품을 이식받은 전체 환자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식약처는 조만간 환자 등록을 실시해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인데, 의심증상이 발생할 경우 재수술과 비용 지원 여부를 놓고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나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