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재현

"총·칼 들고 못 싸우니 정치·경제 압박…나쁜 짓"

입력 | 2019-08-10 20:16   수정 | 2019-08-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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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 일본 전쟁범죄의 대표적인 피해자, 바로 위안부 할머니들.일텐데요

28년전,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 피해를′ 처음으로 증언한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할머니들은 우리 경제를 겨냥한 일본의 부당한 공세에 대해서도, 따끔한 한마디를, 잊지 않았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제 6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생활중인 나눔의 집.

증손주벌인 고등학생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합창에 할머니는 35도에 가까운 무더위에도 직접 장구를 가지고 나와 답가를 불렀습니다.

故 김학순 할머니가 세상에 처음 피해 증언을 했던 1991년 8월을 기리며 마련된 ′기림의 날′ 행사.

올해는 특히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봉사활동을 해온 한 학생은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록하고 널리 알리겠다는 꿈을 갖게됐다고 말했습니다.

[우 진/초월고 3학년]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할머님들의 빈방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제가 역사학과에 진학하여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사람 중 한 명이 되겠습니다.″

이제 생존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단 스무명.

그토록 바라던 진정성 있는 사과 대신, 우리 경제를 공격하는 일본 정부를 향해 할머니는 따끔하고도 이성적인 충고 한 마디를 내놨습니다.

[이옥선 할머니 (93살)]
″총칼 들고 한국 하고 싸우지 못해 가지고 이제는 정치 상황을 압박하고, 경제 상황을 압박하지. 이게 얼마나 나쁜 짓입니까. 일본 사람이 나쁜게 아니라 (일본) 정부가 나쁩니다.″

광복절을 앞둔 오는 14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1천 4백번째 수요집회가 열리고, 이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7개 나라 19개 도시에서 연대집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VJ, 영상편집: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