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희

혼돈의 재건축…"한 달 안에 못 끝내면 망한다"

입력 | 2019-08-12 19:39   수정 | 2019-08-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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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분양가 상한제의 효과를 당장 내기 위해서 정부가 특히 재건축 단지를 겨냥했다는 게 오늘 발표로 분명해졌습니다.

혼란에 빠진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하루라도 빨리 분양을 마치거나 아니면 재건축 사업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는 두 가지 선택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11월 분양을 앞둔 서울 강남의 한 재건축 단지.

조합사무실엔 하루종일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10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상이 되는 건지, 그 전에 빨리 분양해야 되는 것 아닌지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강남 A재건축조합 관계자]
″엄청 많아요. 지금 통화를 할 수가 없어요. 계속 지금 문의 전화, 상한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발표 때문에…″

주택보증공사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 후분양을 선택했던 또 다른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보다는 차라리 지금 받는 규제가 낫다며 선분양으로 돌아섰습니다.

[강남 B재건축조합 관계자]
″선분양도 법 개정해서 시행하기 전에 끝내든지 해야지… 27일쯤 주택보증공사 (신청) 들어갈 것 같고요.″

10월 전 분양이 불가능한 재건축 초기 단지들은 아예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은 집회까지 열어 사업 허가를 당겨달라고 요구해왔는데, 입장이 180도 달라진 겁니다.

[강남 C재건축조합 관계자]
″지금 (재건축을) 하게 되면 수익이 20~30% 바로 줄어들어버리기 때문에 그거는 지금 당장 부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는 거죠.″

[강남 D재건축조합 관계자]
″죽 쒀서 개 줄 필요 있겠느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정책 변화나 이런 걸 기대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이렇게 강남 재건축 조합들이 앞다퉈 사업을 늦추면 공급 축소로 이어져 가격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아주 단기적으로는 매매가가 안정될 수 있겠지만 가격 불안이라든가, 공급 부족에 따라서 가격이 더 불안하고 더 폭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집값 상승의 선발대 역할을 하던 강남 재건축의 열기가 식는 만큼 정부 예상대로 부동산 시장 안정은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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