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北 막말 왜 침묵하나"…"속내는 도와달라는 것"

입력 | 2019-08-12 20:17   수정 | 2019-08-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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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정부에 대한 북한의 막말 비난에 대해 보수 야당은 굴종적인 대북 정책의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청와대는 중요한 건 담화문의 진의라며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북미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뜻이고, 도와달라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와대를 겁먹은 개에 비유하는 등 막말을 쏟아낸 북한의 담화에 청와대가 침묵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정부의 굴종적인 대북 정책이 안보 파탄을 불러왔다며 지금이라도 남북 군사합의를 파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김정은과 핫라인 개통했다고 큰소리 쳤는데 당장 전화를 해서 따져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부는 하루 늦게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청와대는 사용하는 언어는 차이보다 중요한 건 담화문의 진의라며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또, 야당의 안보우려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실험하는 수준의 무기는 우리도 다 갖추고 있고, 오히려 몇 단계 더 나아간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내정된 정세현 전 장관은 ″북한의 속내는 한국이 나서서 도와달라는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미국 눈치를 보지말고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주문이라는 겁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CBS 김현정의 뉴스쇼)]
″그 전에도 북한이 가끔 정말 절실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애들 문자로 약을 올려요.″

하지만 북미 협상이 계속 풀리지 않고 북한의 막말 비난이 거듭될 경우 국내 여론도 악화될 수 있어 대응 수위를 놓고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영상편집: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