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명현

"日 대화 나서면 손잡을 것"…규탄 대신 '성찰'을

입력 | 2019-08-15 19:36   수정 | 2019-08-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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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흔 네번째를 맞은 광복절, 한일 갈등이 유례없이 고조된 상황이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어떤 대일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느 광복절보다 관심이 컸습니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로 극일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일본이 지금이라도 대화의 길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겠다고 말했습니다.

규탄하지 않고 성찰을 촉구한 겁니다.

먼저 임명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두루마기 차림의 문재인 대통령은 74년 전 광복의 순간, 김기림 시인이 꿈꾼 나라를 불러냈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 세워가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오히려 이 꿈이 더 선명해졌다며, 포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극일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절제된 표현으로 ′반일′과는 거리를 뒀습니다.

경제보복에 대한 직설적인 규탄 보다는 일본의 성찰을 촉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도 협력의 계기가 될 거라며 일각의 보이콧 움직임과 달리 일본을 향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비판 강도를 낮춘 게 아니라, 방법을 달리 한 거″라며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반성과 개선을 촉구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영상편집: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