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주

다시 움직인 日 '양심'…"갈등 日 국민에 백해무익"

입력 | 2019-08-28 20:15   수정 | 2019-08-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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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이런 극단적인 우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 일본 의회에서 토론회가 열렸는데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한국을 다시 화이트 리스트에 넣어야 한다. 이런 한일 갈등은 백해 무익하다″라면서 아베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년전 일본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무릎을 꿇으면서 사과했던 하토야마 전 총리.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의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 총리]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로 돌리는 등 수출 규제 조치 철회를 해야합니다.″

철회해야할 이유를 예리하게 지목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 총리]
″일부 정치가들에게 플로스가 될 지 모르지만 일본 국민들에게 있어서는 틀림없이 백 가지 해가 되고 한 가지 이익조차 없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991년 당시, 일본 외무성 조약국장이 개인청구권이 소멸된 게 아니라고 했던 발언도 언급했습니다.

입장을 뒤집은 건 한국이 아니라 일본 정부란 겁니다.

따라서 청구권협정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할 게 아니라, 사과를 해야할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 총리]
″무한책임론에 따라 (상처를 입은 분들이) 더이상 사죄 안 해도 된다고, 이제 괜찮다고 말해줄 때까지 계속 사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문제를 풀기위해 먼저 외무성 대신이 사퇴해야한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제 1야당인 입헌민주당 대표는 ″현재 한일 관계 악화된 데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거만한 태도가 일조했다″면서 외교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정권의 우경화에 맞서는 일본 내 양심 세력의 목소리가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