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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단독] K-POP 들으며 꿈 키웠는데…가두고 성매매 내몰아
입력 | 2019-08-30 19:59 수정 | 2019-08-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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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K-POP 인기가 높은 브라질의 현지 여성들을 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고 속여서 국내로 데려온 뒤에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가수의 꿈을 품고 한국에 온 이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하다 브라질 대사관에 연락해서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오후, 주한 브라질대사관에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한국에 함께 입국한 브라질 여성 3명이 한 마사지 업소에 감금돼 강제로 성매매에 내몰리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사관 측은 급히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경기도 일산의 불법 마사지 업소와 파주의 숙소에 감금돼 있던 여성 7명을 찾아내 구출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브라질 대사관에서 저희에게 신고를 하게 됐고, 저희가 피해 여성을 확보하고…″
피해 여성들은 모두 브라질 출신이었습니다.
이들은 ″가수를 시켜주겠다″는 말에 속아 한국으로 왔습니다.
피해자들은 K-POP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브라질 여성들이었습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알게 된 한 한국 남성으로부터 ″연예인이나 모델로 활동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한국행을 결심했습니다.
이 남성은 실제로 무료 왕복항공권까지 보내줬습니다.
하지만, 지난 8일 여성들이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여권을 빼앗고 파주의 한 숙소로 데려간 뒤 귀국 항공편도 취소해버렸습니다.
또 다른 일당이 여성들을 감시하며 함께 생활했고, 며칠 뒤 한 명에 2백만원씩 받고 일산의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겼습니다.
일당은 브라질 여성들에게 성매매 사실이 알려지면 함께 처벌받을 거라며 신고를 못하게 협박했습니다.
또 일을 그만두려면 항공권 비용을 모두 물어내라고 윽박질렀습니다.
[일산동부경찰서 관계자]
″(피의자들은) ′나는 한국의 마피아다′, ′경찰에 신고하면 여기서 나갈 수 없다′, ′입국할 때 비행기 값을 내라′ 이런 식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그런 협박을 했습니다.″
경찰은 브라질 여성들을 속여 입국시킨 40대 남성을 비롯해 일당 5명을 특수감금과 부녀매매, 성매매알선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에 구조된 피해 여성들은 현재 이주 여성 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나경운 / 영상편집 :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