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범

청문회 대신 무제한 기자간담회…野 "사기극" 반발

입력 | 2019-09-02 19:37   수정 | 2019-09-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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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로 예정됐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는 끝내 무산됐습니다.

대신 조 후보자가 기자들 앞에서 각종 의혹을 설명하는 초유의 검증이 4시간을 넘긴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밤을 세워서라도 질문에 답하겠다는 게 조 후보자의 입장인데요.

자유한국당은 국회를 무시한 거대 사기극 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먼저,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후 2시 30분 백팩을 멘 조국 후보자가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됐으니 기자들 앞에서 각종 의혹을 직접 소명하겠다는 겁니다.

[조국/법무부장관 후보자]
″오늘 불가피하게 언론이 묻고 제가 답하는 것을 통해 국민께 판단을 구하게 됐습니다.″

청문회 대신 시간과 주제 모두 제한이 없는 기자간담회를 자처한 건 역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처음입니다.

간담회 장소인 국회 회의실은 시작 전부터 기자들이 몰렸고, 일부 보수 유튜버들까지 등장했다가 퇴장당하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대한민국 만세!″

기자들 앞에 선 조 후보자는 과분한 기대를 받았는데도 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점 역시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불철저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과 후보자의 답변이 이어지면서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청문회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야당들은 ″거대한 미디어 사기극에 국회가 모욕당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감히 이곳 국회를 후보자 개인의 일방적인 변명, 기만, 선동의 장으로 전락시키겠다는 것입니까. 이것은 법치에 대한 유린이고 국민에 대한 무시입니다.″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불법이라며,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를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 양동암 / 영상편집 :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