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쑥대밭 된 양식장…돌돔 '둥둥' 우럭 2만 마리 '유실'

입력 | 2019-09-08 20:11   수정 | 2019-09-08 20:1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양식장의 피해도 심각한데요.

돌돔 수천 마리가 폐사했고 양식장 시설물이 여기저기 뜯겨나갔습니다.

그런데 아직 파도가 높아 접근조차 못하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충남 태안 안면도 앞바다 가두리 양식장.

양식장 칸칸마다 돌돔이 하얗게 배를 드러내고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언뜻 봐도 수천 마리가 넘습니다.

인근 양식장에는 태풍 ′링링′으로 몰아친 강풍에 날아온 쓰레기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태안에서만 양식장이 강풍에 부서지면서 우럭 2만 마리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김우식/안면도 해산어양식협회장]
″이건 엄청났습니다. 한 2시간 정도는 가두리가 물속에 잠겨서 나오질 않았습니다. 고기가 많은 양이 유실됐지 않나…″

서해안을 따라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 만난 천수만 일대 숭어 양식장.

강풍을 견디다 못해 부서진 양식장 시설물을 겨우 뭍으로 끌고 나옵니다.

[김명수/가두리 양식장 어민]
″태풍 때문에 부서진 거라고요, 멀쩡했던 거… 그렇죠, 수리해야죠.″

역대급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그물을 덮어두고 양식장 곳곳을 꽁꽁 묶어 다행히 숭어는 큰 피해가 없었지만, 바로 옆 낚시객을 맞던 좌대는 아예 기둥 전체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배봉근/숭어 양식 어민]
″노후되고 이게 쇠 가두리다 보니까 용접 부위가 약해지면서 떨어진 게 있었거든요.″

지금까지 양식장 피해만 2억 6천여만 원, 확인이 진행될수록 액수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서해안의 일부 양식장들은 아직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아 접근조차 불가능한 곳도 있어 어민들이 더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서해안 양식장들은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태풍 ′링링′이 남긴 생채기는 컸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 (대전) / 드론영상 : 충남 태안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