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경

이언주 삭발…"아름다워" vs "안했어야"

입력 | 2019-09-10 20:23   수정 | 2019-09-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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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치적 참견시점, 정치팀 김지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제목이 ″아름다운 삭발″ VS ″하지 말아야 할 쇼″인데 무소속의 이언주 의원이 조국 장관 임명에 항의하면서 오늘 삭발을 했어요.

◀ 기자 ▶

네,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야당의 여러 반대 시위가 있었지만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삭발식이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늘 삭발식 영상부터 같이 보시죠.

[이언주/무소속 의원]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 국민들의 뜻을 이렇게 짓밟고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에는 선거법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서 한국당 박대출 의원과 김태흠 의원 등이 집단 삭발을 했었죠.

올 들어서만 2번째, 국회에서 삭발식이 치러졌습니다.

◀ 앵커 ▶

지난 번 삭발 때 여성 의원은 없었던 거 같은데 이언주 의원 삭발에 동료 의원들 반응은 어땠습니까?

◀ 기자 ▶

아무래도 범여권과 범야권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지난 5월에 삭발했던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격하게 응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에 박지원 의원은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 중에 하나가 삭발″이라고 비판했는데요, 5월에도 똑같은 입장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지원/대안정치연대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21세기 야당 의원의 투쟁 방법 중 세 가지를 하지 말아야 돼요.″
(″세 가지 뭡니까?″)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
(″왜요? 왜 그건 안 됩니까?″)
″삭발해 봐야 머리 길 거고 단식해서 죽은 사람 없어요. 20세기에 구석기 시대 투쟁 방법은 지양하라는 거예요.″

◀ 앵커 ▶

삭발해봐야 어차피 다시 머리 길거다, 그런데 홍준표 전 대표는 아주 극찬을 했던데요.

◀ 기자 ▶

네, 홍준표 전 대표는 ′아름다운 삭발′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이언주 의원을 치켜세웠습니다.

말 그대로 극찬인데요, 그런데 그 다음 말에 또 뼈가 있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그 결기 반만 닮았으면 좋겠다′, ′조국 대전에 참패하고도 쇼에만 여념없는 모습이 딱하다′ 이렇게 야당을 비판하더니 ′메신저가 신뢰를 잃으면 어떤 메시지도 전달되지 않는다′면서 한국당 지도부를 겨냥했습니다.

◀ 앵커 ▶

삭발 투쟁을 두고 찬성론과 반대론을 다 들어보셨는데, 이게 성공한 사례가 있었던 가요?

◀ 기자 ▶

성공했다, 실패했다 이런 단순하게 평가할 문제는 아니지만, 홍준표 전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투쟁을 높이 평가합니다.

노무현 정부가 사학 재단의 전횡을 막으려고 사학법을 개정하자 당시 한나라당이 크게 반발하면서 집단 삭발과 장외투쟁에 나섰는데요, 당시 영상 같이 보시죠.

[2007년 2월 26일 뉴스 영상]
″한나라당 국회의원 3명이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가졌습니다.″

[이군현/당시 한나라당 의원]
″우리는 이런 간절한 뜻을 행동으로 표시하기 위해 삭발로써 결의를 다짐합니다.″

결국 당시 한나라당 뜻대로 사학법이 재개정됐고, 홍준표 전 대표는 이 투쟁으로 집권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삭발투쟁이 별 효과가 없었던 그 반대의 경우도 많고요, 범 여권에선 이언주 의원의 삭발도 오히려 역풍만 부를 거라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 앵커 ▶

네, 이번에는 어떤 효과를 낼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지경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