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3개월 아기 둔 채 술 먹고 아침 귀가…"결국 사망"

입력 | 2019-09-24 20:28   수정 | 2019-09-24 20:3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태어난 지 3개월 된 딸을 열 다섯 시간 동안 방에 방치해서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이가 죽기 전에도 이웃 주민들은 아동 학대가 의심 된다면서,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19일, 오전 10시 쯤.

119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신고 내용은 ′아기가 죽은 것 같다′라고 해서 저희 구급차 2대가 나간…″

신고자는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27살 아이 아빠였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했지만 3개월 된 딸은 이미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아이의 사망 원인은 질식사.

숨진 아이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질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주민]
″아기가 죽었다 그래…그냥 밤에 뭐 죽었다고 그냥, (엄마가) 울지도 않고 그냥.″

그런데, 사망 원인을 수사하던 경찰은 이 부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부모가 무려 15시간 동안 아이를 방치했던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사고 당일 저녁 7시쯤, 20대 부모는 잠든 3살짜리 아들과 3개월 된 딸을 그대로 둔 채 술을 마시러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빠는 밤 10시쯤 집으로 돌아온 뒤 PC게임에 몰두했고 아기 엄마는 다음날 새벽 7시쯤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침 10시가 돼서도 아기가 울지 않자 그제서야 이상하게 여긴 아빠가 방 문을 열고 숨진 아이를 발견한 겁니다.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돌봤다면 아이가 숨지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이웃 주민은 이 부부가 사고 한 달 전쯤 이사왔는데, 늦은 밤에 아기들이 자주 울어서 여러 차례 신고했다고 말합니다.

[주민]
″애들이 울고 그러니까 (경찰) 신고도 하고, 건물 주인한테도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고…″

경찰은 이들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3살 된 아들에 대한 학대도 의심된다며 추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