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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야외 전시 공간을 통째로 '한국 작가'에게 내줬다
입력 | 2019-09-28 20:33 수정 | 2019-09-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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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워싱턴의 유명 미술관이 우리나라 작가 단 한 명에게 야외 전시공간 전체를 내줬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서 미국 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데요.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워싱턴DC 한 복판에 자리한 스미스소니언 재단 소속의 허쉬혼 미술관.
입구에 한국인 조각가 이우환의 이름을 내걸고 조각공원 전체를 그의 작품으로 채웠습니다.
서 있는 철제 링을 돌덩이가 눌러 안정감을, 서로 떨어져 있는 링과 돌은 긴장감을 준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작품이 놓인 공간을 보라, 작가는 그렇게 귀띔합니다.
귀띔대로 다시 보니 작품은 관람객, 미술관, 그리고 도시와 어울리게 설치됐습니다.
설치된 10개의 작품의 주제는 ′관계′, 관계를 염두에 두고 보면, 어떤 철판과 돌은 붙어 있는 관계, 어떤 것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누르는 관계, 또 어떤 것은 수평과 수직으로 엇갈리는 관계.
런던에서도,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다양한 관계로 표현됐던 이 돌과 철판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이우환]
″돌이란 건 지구와 맞먹는 시간의 덩어리입니다. 그 시간의 덩어리 안에서 추출해 만든 것이 산업사회의 기본 요소인 철판입니다.″
자연과 산업의 대화라는 설명인데, 관람객들은 또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합니다.
[비키 샤프]
″아주 멋지네요. 바위가 물에 떠 있는 것 같고요. 거울 같습니다.″
[빌 혼]
″한 장소에서 많은 작품들을 본다는 게 아주 놀라워요. 작품마다 느낌이 다르니까요. 해가 내리쬐는 방식에 따라 빛과 그림자도 다르죠.″
한 작가한테 야외전시 공간을 전부 내준 건 이 미술관 45년 역사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전시는 앞으로 1년 간 계속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박병근 / 화면협조: 한국국제교류재단(KF))